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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최근 랠리가 소수 대형 기술주에 극도로 의존하며 시장 전반의 취약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지수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단 5개 빅테크 기업이 차지했으며, 유효 종목수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다. 이는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견고한 시장 질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지난 4월 이후 12% 넘게 급등하며 강력한 상승장을 연출했으나, 이 랠리가 소수 대형 기술주에 의해 주도되는 현상이 심화하여 시장의 근본적인 취약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에서 이러한 대형주 쏠림 현상이 지수 성과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분석한다. 이는 연초에 기대했던 시장 상승세의 광범위한 확산과는 상반되는 양상이다.
투자은행 UBS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S&P 500 지수 성과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유효 종목수가 42까지 떨어졌다고 밝힌다. 이는 수십 년간 일반적으로 100 수준을 유지했던 흐름에서 크게 이탈한 수치로, 시장 활력의 집중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스위스 은행 시즈 뱅크의 트레이딩 책임자 발레리 노엘은 "시장 전반이 견조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기술 및 인공지능(AI)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 대다수 종목은 훨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브로드컴, 애플 등 5개 빅테크 기업이 지난 4월 이후 S&P 500 지수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이란 전쟁 발발 이전 S&P 500 동일가중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S&P 500 지수보다 빠르게 상승했던 흐름과 역전된 것이다. 동일가중지수는 시가총액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종목에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하므로, 시장 전반의 건강도를 더 잘 반영한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는 연초 기술주 중심에서 시장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 DW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매들린 로너는 이란 전쟁이 이러한 기대에 "타격을 줬다"고 평가한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비(非)기술 업종들의 이익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픽테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 아룬 사이는 연초의 "시장 상승세 확산" 논리가 "올해는 미국 경제 전반의 호황기가 될 수 있다"는 낙관적 가정에 기반하고 있었으나, 에너지 가격 충격이 이 가정을 무너뜨렸다고 설명한다. 투자자들은 "전쟁의 안갯속 거시경제의 불확실성"보다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확실성"에 베팅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S&P 500 기술업종의 1분기 이익 성장률은 40%를 넘는 반면, 금융업종은 1%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고, 헬스케어 업종은 오히려 실적이 감소한다.
이러한 대형주 쏠림 현상은 단기적으로 S&P 500 지수의 하락 위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 벤 스나이더는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현재 랠리가 "미국 주식시장 폭을 최근 수십 년 중 가장 좁은 폭 중 하나로 밀어 올렸다"고 진단한다. 그는 급격히 축소된 시장 폭이 단기적으로 S&P 500의 하락 위험 신호라고 판단하며, 시장의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광범위한 회복세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만약 AI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꺾인다면, 미국 증시 랠리의 하락 폭은 상당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키고,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향후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에너지 가격 안정화, 그리고 기술주 외 다른 업종들의 이익 성장 회복 여부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