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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나무호 피격 주체 불분명…조현 장관 "이란 정부 단정 어렵고 민병대 가능성 상존"

음영태 기자
호르무즈 해협 나무호 피격 주체 불분명…조현 장관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국적 선박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이란 정부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며 민병대 등 제3의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공식 제기했다. 현재 정부는 현장에서 수거한 비행체 잔해를 국내로 이송해 정밀 감식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받은 한국 선박 나무호의 타격 주체를 가려내기 위해 다각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정부가 이번 비행체 발사의 주체라고 확언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사건 발생 초기 단계에서 특정 국가를 배후로 지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파장과 국제 질서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란이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 상황에서 주로 운용해 온 자폭 드론일 가능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특히 샤헤드 계열의 자폭 드론은 저비용으로 높은 타격 정밀도를 확보할 수 있어 중동 지역의 분쟁에서 자주 목격되는 무기 체계다. 그러나 이란산 드론은 이란 정규군과 혁명수비대뿐만 아니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나 역내 각종 민병대에게도 광범위하게 보급되어 있어 기종 확인만으로는 발사 주체를 단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조 장관은 현장에서 비행체 발사 주체가 드론이 유력하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 섣불리 특정하기가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어 그는 "이런 것을 쐈을 주체가 이란만 해도 여러 가지가 아니냐"며 "민병대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여 공격의 주체가 국가 기관이 아닌 비국가 행위자일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공격 주체가 민병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염두에 둔다는 게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으며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정부는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나무호에서 수거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국내로 들여와 과학적인 정밀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거된 잔해에는 비행체의 기종과 제조 공정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부품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비행체의 출처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 장관은 "비행체 잔해의 한국 도착 시점이 언제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빨리 와야 할 것"이라고 짧게 답하며 조속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중동 내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대리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정부의 신중론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비국가 세력인 민병대가 이란의 묵인이나 지원 없이 한국 선박을 공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이란 정부의 책임론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정부가 국제법적 책임 소재를 따지는 과정에서 자칫 가해 주체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정부는 철저히 객관적 증거에 기반한 판단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전개 방향은 국내로 이송될 비행체 잔해의 감식 결과와 이에 따른 제반 상황 분석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엔진 잔해와 기판 분석을 통해 발사 지점과 운용 주체를 역추적하는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국제 사회와의 정보 공유도 병행할 방침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선박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만큼 정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선박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안보 대책을 강화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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