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6천억 부채' 전주시장 선거 개막... 조지훈 'AI 육성' vs 강성희 '재정 혁신' 격돌

김영 기자
'6천억 부채' 전주시장 선거 개막... 조지훈 'AI 육성' vs 강성희 '재정 혁신' 격돌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주시장 선거가 조지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강성희 진보당 후보의 등록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조 후보는 피지컬 AI 특별도시 조성과 시민주권 확립을 내걸었으며, 강 후보는 6,000억 원에 달하는 시 부채 해결과 시 금고 혁신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양측은 각각 동학 정신 계승과 현 시정 비판을 앞세워 지역 경제 재건을 위한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전주시장 선거가 후보 등록 첫날부터 여야 후보들의 선명한 정책 대결 양상을 띠며 지역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지훈 후보와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14일 전주시 완산구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하여 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이는 지역 내 해묵은 재정 현안과 미래 먹거리 산업을 둘러싼 치열한 검증의 서막으로 풀이된다. 양 후보는 등록 직후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며 전주 운영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조지훈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동학농민혁명 무명 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이 안장된 녹두관을 찾아 헌화와 참배를 진행했다. 조 후보는 이 자리에서 동학농민혁명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임을 재확인하며 역사적 정통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을 존중하는 전주의 시민주권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출사표에 담아 유권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는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행정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조 후보가 제시한 핵심 공약은 역사적 상징성 강화와 첨단 산업 육성이라는 두 축으로 요약된다. 그는 동학농민혁명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하고 아시아 민중혁명 문화제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전주화약 공원 건립을 통해 전주를 민주주의의 성지로 격상시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행보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정체성 확립에 방점을 찍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 조 후보는 피지컬 AI 특별도시 조성을 통해 전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현재 전주시가 당면한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후보는 "전주 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시민이 주인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현 시정의 실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과감한 인적·정책적 쇄신을 촉구하는 행보를 보였다. 강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이어진 출마 선언에서 현 시정이 오만과 독단에 빠져 전주의 자존심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너진 지역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존의 행정 관행을 타파하는 강력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는 현직 시정에 실망한 민심을 파고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력하게 제기한 화두는 전주시의 심각한 부채 문제와 재정 건전성 확보다. 그는 전주시의 부채 규모가 6,0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수치로 제시하며 시 재정 운영의 부실함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전주에너지공사 설립을 제안하며 에너지 자립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부채 해결사를 자처하며 정책적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시 금고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혁신 또한 강 후보가 내세운 핵심 재정 공약 중 하나다. 그는 기존의 금고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시 재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호남대통합을 통한 초광역 경제권 확립과 K-컬처 메카 전주 조성 등 5대 비전을 발표했다. 강 후보는 "전주 전성시대를 여는 강력한 도구가 되어 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대결이 행정의 연속성과 근본적 개혁 사이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후보가 역사적 정통성과 AI 등 미래 산업에 무게를 뒀다면 강 후보는 재정 개혁과 민생 중심주의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한 선거 관계자는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이 구체적인 수치와 대정부 요구 사항을 담고 있어 유권자들의 판단 기준이 과거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제시한 대규모 프로젝트성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피지컬 AI 특별도시 조성이나 전주에너지공사 설립 등은 막대한 초기 자본 투입과 중앙 정부와의 협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6,000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전주시의 재정 여건상 선심성 공약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공식 선거 운동의 막이 오르면서 전주시장 선거는 재정 자립도 향상과 경제 활성화를 둘러싼 치열한 정책 대결로 치닫을 전망이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의 실효성과 이행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진행될 토론회와 거리 유세 과정에서 각 후보가 보여줄 위기 관리 능력과 행정 전문성이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주 시민들의 선택이 지역의 향후 4년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천억#부채#전주시장#선거#개막
'6천억 부채' 전주시장 선거 개막... 조지훈 'AI 육성' vs 강성희 '재정 혁신' 격돌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