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세훈 "대통령보다 5선 서울시장…재개발 12년 단축은 시정의 사투"

김영 기자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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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향해 장소와 주제를 불문한 무제한 양자 토론을 공식 제안하며 선거전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오 후보는 대권 도전보다 '5선 서울시장'으로서의 시정 완성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특히 전임 시장 시절 해제된 389개 재개발 사업을 언급하며 시장 질서 회복과 주거 공급 안정화를 위한 행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14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 참석해 정원오 후보와의 끝장 토론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 측 인사가 사회를 보거나 편향성 논란이 있는 프로그램에서 토론이 진행되더라도 모든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파격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전투표 직전에 예정된 법정 TV 토론만으로는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서울시민의 선택을 돕기 위해 후보 간 정책 검증의 기회가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 오 후보 측의 일관된 논리다.

차기 대권 가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오 후보는 대통령직보다 서울시장으로서의 사명감이 더 크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1기 5년과 2기 5년의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을 세계 톱클래스 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스스로를 '서울에 미친 사람'으로 규정한 오 후보는 4년의 추가 임기를 통해 런던이나 뉴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대권이라는 정치적 야망보다 행정가로서의 완성도를 우선시하는 보수적 실용주의 태도를 견지한 셈이다.

재개발 및 재건축 정책에 있어서는 민주당의 공약이 현실성이 결여된 선심성 발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후보가 내세운 '10년 내 해결' 방안에 대해 오 후보는 행정 절차를 이해하지 못한 무리한 주장이라고 단정했다. 서울시는 이미 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조합 결성까지의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압축하며 전체 사업 기간을 20년에서 12년으로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행정 절차를 고려할 때 12년을 10년으로 더 줄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과거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의 실책을 거론하며 주택 공급 지연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당시 389개에 달하는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이 해제되면서 현재의 공사비 급등과 사업성 저하라는 악순환이 초래되었다는 진단이다. 오 후보는 이러한 '잃어버린 10년'의 공백이 서울의 주거 환경을 악화시켰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규제 완화와 행정 효율화가 중단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공공의 속도감을 더하는 '오세훈표' 주택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 상향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원칙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서울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시 재정 압박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노령 인구 급증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전국적인 통일 기준 마련을 위한 사회적 담론 형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는 복지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지속 가능한 재정 운용을 중시하는 보수적 가치관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당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는 선거를 후보자 개인의 브랜드와 정책으로 치러야 한다는 '후보 중심론'을 내세웠다. 장동혁 대표와의 디커플링 우려에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한 시점은 오로지 후보자의 시간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당의 역할은 보조적인 수준에 머물러야 하며 후보자가 직접 생활 행정의 비전을 시민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논리다. 중앙당은 특검법 등 정치적 현안에 집중하고 후보는 현장에서 민생 공약을 설명하는 역할 분담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오 후보의 양자 토론 제안이 지지율 격차를 굳히고 상대 후보의 준비 부족을 부각하려는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 후보 측은 오 후보가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본인의 해명이 우선이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토론의 형식과 사회자 선정 등을 둘러싼 양측의 기 싸움이 격화됨에 따라 실제 토론 성사 여부는 선거 막판까지 안갯속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기계적 중립을 요구하는 여론 속에서 양측의 전략적 계산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의 성격을 정권 견제의 교두보 확보로 규정하며 야권의 독주를 강력히 경계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겸손을 모르는 연성 독재는 매우 거칠어질 것"이라며 법치와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호소했다. 이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는 동시에 중도층에게 행정 안정을 위한 견제론을 설득하려는 포석이다. 중앙 권력과 지방 권력의 균형을 통해 시장 질서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논조를 분명히 했다.

향후 4년은 서울이 글로벌 메가시티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느냐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시민들의 삶의 질이 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 탁월하게 느껴지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끝으로 포럼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측의 정책 대결이 본격화됨에 따라 재개발 속도와 복지 재정 효율성을 둘러싼 논쟁은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행정의 연속성을 주장하는 여당 후보와 변화를 요구하는 야당 후보 간의 진검승부가 예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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