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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이 56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이베이를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최고경영자는 이베이 이사회의 불통 경영을 질타하며 이미 확보한 5%의 지분을 바탕으로 주주들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게임스톱이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를 향해 560억 달러, 한화 약 83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 제안을 던지며 적대적 인수합병의 서막을 알렸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이달 초 이베이 이사회에 파격적인 매입가를 제시했으나, 이베이 측이 이를 공식 거절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최고경영자는 이베이 주주들에게 직접 인수 제안의 당위성을 설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이베이 이사회는 게임스톱의 인수 제안이 가진 실현 가능성과 운영상의 리스크를 근거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폴 프레슬러 이베이 이사회 의장은 코헨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금 조달 계획의 불확실성과 게임스톱의 지배구조 문제를 거절의 핵심 사유로 적시했다. 특히 인수 이후 이베이의 장기적 성장에 미칠 잠재적 악영향과 게임스톱 경영진의 성과연동 보상 체계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 코헨 CEO는 이베이 이사회의 결정이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코헨은 프레슬러 의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주당 125달러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인수 제안을 실질적인 논의 없이 일축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베이가 상장기업임을 강조하며, 이사회가 독단적으로 제안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주주들이 직접 이를 평가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대적 인수를 위한 실질적인 발판은 이미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스톱은 현재 이베이 지분 5%를 확보한 상태이며, 이는 향후 주주총회나 위임장 대결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헨이 행동주의 투자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이베이의 기존 주주들을 포섭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헨 CEO는 이베이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보수 체계를 정조준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제이미 이안노네 이베이 CEO가 지난 6년간 1억 4,4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보수를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구매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베이 측이 게임스톱에 제기한 지배구조 문제를 역으로 이용해 현 경영진의 무능을 부각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사회의 책임 경영 부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코헨은 이안노네 CEO가 재임 기간 중 자사주를 전혀 매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으며, 이베이 이사들이 진정한 소유주 의식을 결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사회가 지난 5년간 사용자 수 감소라는 위기 상황을 방관해 왔으며, 이는 기업 가치 하락의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고 성토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은 이번 인수 시도가 유통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게임스톱의 제안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 이베이의 경영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게임스톱이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할 경우, 전통적인 이커머스 강자인 이베이의 지배구조는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게임스톱의 자금 동원 능력과 인수 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시가총액 규모와 현금 보유량을 고려할 때 80조 원이 넘는 인수 대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또한 비디오 게임 유통에 특화된 게임스톱이 거대 오픈마켓 플랫폼인 이베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비판적 의견이 제기된다.
향후 전개 방향은 이베이 주주들의 표심과 게임스톱의 추가 지분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 코헨 CEO가 이사회와의 면담 요청 거절에도 불구하고 주주 대상 직접 공세를 예고한 만큼, 양사 간의 경영권 분쟁은 법적 공방이나 위임장 대결로 번질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가 대형 IT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