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프리카 50개국이 핵심 광물 공급망과 해상 운송로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대응해 호혜적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한국 정부가 제안한 2029년 차기 정상회의 개최안을 공식 환영했다. 이번 회의는 아프리카 전역의 외교 사절과 4대 핵심 지역기구 수장이 모두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교장관회의로 기록됐다.
한국 정부는 아프리카 50개국 외교 대표 및 4개 핵심 지역기구 수장과 함께 공급망 위기 대응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담고 있다. 특히 해상 운송로와 핵심 광물 자원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양측 관계를 실질적인 경제 동맹 수준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연합(AU)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역내 4대 국제기구 수장이 모두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정부가 아프리카 전체 국가와 지역기구를 동시에 초청해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 것은 외교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2024년 개최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성과를 계승하고 이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교역과 투자, 인프라 확충 및 식량 안보 분야에서 추진 중인 기존 협력 사업들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이루어졌다. 한국은 자국의 독보적인 개발 경험과 기술 역량을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과 결합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 아프리카 측은 한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호혜적 경제 협력 확대가 대륙의 산업화와 경제 자립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두 번째 세션은 기후 변화와 보건 위기, 그리고 국제 평화와 안보 등 전 지구적 도전 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에 집중했다. 참석자들은 한-아프리카 연대를 단순한 원조 관계를 넘어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보건 분야에서는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협력을 통해 역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공중보건 체계를 고도화하기로 합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조 장관은 "세계가 공급망, 에너지, 식량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합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한-아프리카의 긴밀한 협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장 질서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한국의 외교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연합 부의장국인 가나의 사무엘 오쿠제토 아블라콰 외교장관은 양측의 상호 보완적인 강점이 지닌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블라콰 장관은 한국과의 협력이 2024년 정상회의에서 마련된 동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첨단 기술과 아프리카의 자원 및 시장 잠재력이 결합할 때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양측 모두에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보았다.
일각에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다양한 정치적 상황과 경제적 격차로 인해 일관된 협력 체계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또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 관리와 현지 정세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한국 기업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정부는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보증 시스템과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여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의 성과는 이튿날 열리는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과 대통령 접견으로 이어지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2일 포럼에는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인과 정부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실무적인 협력 방안과 투자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아프리카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며 2029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적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이번 공동성명 채택을 통해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식화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이 아프리카라는 거대 시장과 자원 보고를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향후 양측은 정기적인 고위급 채널을 가동하여 합의 사항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를 도출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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