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제주 산지·추자도 호우주의보 전격 해제... 남쪽 먼바다 풍랑경보 유지에 해상 안전 '비상'

이겨례 기자

제주도 산지와 추자도 지역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가 2일 낮 12시를 기해 모두 해제되며 육상 강수 위기는 일단락되었다. 다만 제주 남동쪽 안쪽 먼바다와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여전히 강력한 풍랑경보가 유지되고 있어 해상 안전 사고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강수 구름대가 빠져나간 뒤에도 해상의 거친 물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선박 운항 및 조업 자제를 강력히 권고했다.

제주도 산간 지역과 추자도 일대를 적시던 집중호우의 기세가 꺾이면서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 내렸던 호우주의보를 2일 정오에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한반도 남쪽을 통과하던 저기압의 영향권에서 제주 육상 지역이 점차 벗어남에 따라 이루어진 결과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 시스템의 이동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산지와 추자도 일대의 누적 강수량이 위험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육상의 비는 잦아들었으나 제주도 남쪽 해역의 상황은 여전히 엄중한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 남동쪽 안쪽 먼바다와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 중이며 이는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이다. 풍랑경보는 해상에서 풍속이 초속 21m 이상이거나 유의파고가 5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고단계 기상 특보다.

해상 치안을 담당하는 관계 당국은 먼바다를 중심으로 높은 파고가 일고 있어 소형 선박의 경우 전복 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기상청 예보관은 "육상의 호우주의보가 해제되었다고 해서 해상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라며 "특히 풍랑경보가 유지되는 구역은 기상 변화가 극심하므로 반드시 실시간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해상 특보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원거리 조업을 삼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에서는 기상 특보의 잦은 발령과 해제가 지역 경제와 물류 흐름에 차질을 빚는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기상 예보의 정확도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우선시하는 보수적인 행정이 해상 물류의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기후 위기 시대에 예측 불가능한 돌발 기상이 잦아지는 만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방역 및 재난 당국의 확고한 입장이다.

기상청은 향후 제주도 주변 해상의 파고 변화를 면밀히 관측하여 풍랑경보의 해제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북상 중인 기압계의 흐름을 고려할 때 해상의 거친 물결은 오늘 오후 늦게나 내일 새벽부터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항만 관계자들과 수산 종사자들은 기상청의 후속 발표에 귀를 기울이며 선박 결박 상태를 점검하는 등 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 기상 상황은 여름철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국지성 호우와 해상 풍랑의 복합적인 양상을 보여주었다. 육상의 위험 요소는 제거되었으나 해상의 위험은 잔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입체적인 재난 대비 체계의 중요성이 다시금 증명되었다. 도민과 관광객은 산간 계곡이나 방파제 등 위험 지역 출입을 자제하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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