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부산 민심의 절묘한 균형... 국민의힘 9곳·민주당 7곳 승리로 기초권력 재편

김영 기자
부산 민심의 절묘한 균형... 국민의힘 9곳·민주당 7곳 승리로 기초권력 재편
©연합뉴스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9곳, 더불어민주당이 7곳을 확보하며 양당 체제의 견제와 균형 구도가 복원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낙동강 벨트 4개 구를 포함한 7개 지역을 탈환했고, 국민의힘은 원도심 수성과 함께 9개 지역에서 승리하며 과반을 유지했다. 이는 2018년 민주당 압승과 2022년 국민의힘 전석 석권 이후 나타난 부산 민심의 새로운 변곡점으로 분석된다.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특정 정당의 일방적인 독주 대신 양대 정당이 지역별로 세를 양분하는 형국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영도구, 남구, 기장군과 함께 북구, 사하구, 강서구, 사상구 등 총 7개 지역에서 당선인을 배출했다. 국민의힘은 중구, 서구, 동구 등 원도심을 필두로 부산진구, 동래구, 금정구, 연제구, 수영구, 해운대구 등 9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8년 민주당의 압승이나 2022년 국민의힘의 전석 석권과는 확연히 다른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다.

더불어민주당 승리의 핵심 동력은 서부산권의 낙동강 벨트 재탈환에서 기인하다. 강서구에서는 박상준 당선인이 국민의힘 김형찬 후보를 누르고 승기를 잡았으며, 북구에서는 정명희 당선인이 국민의힘 오태원 후보와의 재대결에서 승리하며 고지를 점하다. 사하구의 김태석 당선인은 국민의힘 김척수 후보를 꺾었고, 사상구에서는 서태경 당선인이 국민의힘 이대훈 후보와 무소속 조병길 후보 간의 3자 대결 구도 속에서 승리를 확정 짓다. 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이 서부산권에서의 조직력을 회복하고 지역 기반을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되다.

동부산권과 남부권에서도 민주당의 약진은 두드러지게 나타나다. 기장군수 선거는 4자 대결의 복잡한 구도 속에서 민주당 우성빈 당선인이 국민의힘 정명시 후보, 조국혁신당 정진백 후보, 무소속 김쌍우 후보를 모두 제치고 당선되다. 현역 구청장이 부재했던 남구에서는 민주당 박재범 당선인이 국민의힘 김광명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다. 영도구의 경우 김철훈 당선인이 국민의힘 안성민 후보와 무소속 김기재 후보와의 치열한 3자 대결 끝에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다.

국민의힘은 영도구를 제외한 원도심 방어선을 철저히 수성하며 부산의 전통적 지지 기반을 확인하다. 중구에서는 최고령 후보인 국민의힘 최진봉 당선인이 최연소 후보인 민주당 강희은 후보를 제치며 세대 간 대결에서 관록의 승리를 거두다. 서구의 공한수 당선인은 민주당 황정재 후보를 꺾었으며, 동구에서는 강철호 당선인이 민주당 김종우 후보를 앞서며 원도심 권력을 유지하다. 이는 보수 성향이 강한 원도심 지역의 표심이 여전히 국민의힘의 안정적 행정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다.

주요 격전지로 분류된 부산진구와 해운대구에서도 국민의힘의 우세는 이어지다. 부산진구에서는 국민의힘 김영욱 당선인이 민주당 서은숙 후보와의 세 번째 맞대결에서 다시 한번 승리하며 지역 내 입지를 공고히 하다. 해운대구의 김성수 당선인은 민주당 홍순헌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우위를 점하며 당선을 확정 짓다. 수영구에서는 강성태 당선인이 민주당 김진 후보를 꺾고 3선 고지에 오르며 지역 행정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다.

연제구와 금정구, 동래구 역시 국민의힘 후보들이 민주당의 도전을 뿌리치고 승리를 쟁취하다. 연제구의 주석수 당선인은 민주당과 진보당의 단일후보로 나선 노정현 후보를 꺾으며 야권 통합 후보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다. 금정구의 윤일현 당선인은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의 재대결 끝에 승리했으며, 동래구에서는 장준용 당선인이 민주당 탁영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다. 이들 지역의 승리는 국민의힘이 부산 전체 기초단체장 중 과반인 9곳을 점유하며 지방 행정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토대가 되다.

이번 선거 결과는 부산 정치 지형이 극단적인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상호 견제 체제로 복귀했음을 의미하다. 민주당은 2018년 13곳 차지 이후 2022년 전패의 수모를 겪었으나, 이번에 7곳을 재탈환하며 견제 축을 복원하는 성과를 거두다. 국민의힘은 비록 16곳 전석 수성이라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9곳에서 승리하며 부산 내 제1당의 지위를 유지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018년도, 2022년도 아닌 부산 민심의 균형점이 드러난 선거"라고 평가하며 이번 결과의 의미를 부여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가 지역별 표심의 고착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다. 서부산권의 민주당세와 원도심 및 동부산권의 국민의힘세가 뚜렷하게 갈리면서 지역 간 정치적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하다. 이러한 견제 구도가 행정 효율성 저하나 정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양당의 협치 능력이 향후 부산 시정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다. 특정 정당의 독주가 저지된 만큼 각 구·군정의 성과에 따라 향후 민심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향후 부산의 지방 행정은 당선인들의 소속 정당에 따라 지역별 개발 우선순위나 복지 정책에서 차별화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되다. 낙동강 벨트를 장악한 민주당 기초단체장들과 원도심 및 동부산권을 수성한 국민의힘 기초단체장들 사이의 정책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부산시와의 협력 관계 구축에 있어 소속 정당에 따른 행정적 조율 과정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형성된 9대 7의 구도가 지역 발전의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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