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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99억달러' 흑자 대전환…대중 무역 판도 바꾼 '반도체 폭풍'

고진아 기자

수년간 이어져 온 대중 무역 적자의 그늘이 2026년 들어 극적으로 걷히며,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1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99억달러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최대 무역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에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6년 06월 04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대중국 수출액은 18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0.9% 폭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대중 무역수지는 37억9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고무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러한 극적인 흑자 전환의 중심에는 단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폭발적인 상승이 자리한다. 지난 5월 대중국 1위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 특히 DDR5 16Gb 가격은 37.5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무려 682% 치솟았다. 낸드(NAND) 가격 역시 26.5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07% 급등하며 대중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반도체 품목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었다.

과거 대중 무역수지는 2023년 한중수교 31년 만에 첫 180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4년 -69억달러, 지난해(2025년) -112억달러로 3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 있었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99억달러 흑자라는 성과는 더욱 빛을 발한다.

4년 만의 '99억달러' 흑자 대전환…대중 무역 판도 바꾼 '반도체 폭풍'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현재의 수출 호조세는 반도체 가격이 견인한 효과가 크다」며, 「향후 가격에 조금이라도 변동이 생겨도 수출 변동성이 굉장히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무역 구조가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반도체 외 새로운 성장 동력도 눈에 띈다는 사실이다.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이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으며, 정부도 대중 수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중소 소비재 기업의 대중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1거점-1무역관-1유통망' 구축을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반도체 단가 상승이 이끈 극적인 흑자 전환은 고무적이지만, 그 이면에 잠재된 반도체 의존성과 가격 변동성이라는 숙제를 남긴다. 정부가 하반기 소비재 수출을 적극 지원하여 대중국 무역적자의 고리를 확실히 끊고 수출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은 이러한 불안 요소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대중 무역의 판도를 바꾼 올해의 변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더욱 견고한 미래를 여는 발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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