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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보궐선거 민주당 김성범 당선... 26년 '보수 불모지' 벽 높았다

음영태 기자
서귀포 보궐선거 민주당 김성범 당선... 26년 '보수 불모지' 벽 높았다
©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범 후보가 56.2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를 1만 1401표 차로 따돌리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결과로 서귀포시는 2000년 제16대 총선 이후 26년째 민주당 계열 정당이 의석을 독점하는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성범 당선인은 최종 개표 결과 5만 1098표를 얻어 3만 9697표에 그친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득표율 격차는 12.55%포인트로 집계되어 선거 초반 예상됐던 접전 양상과 달리 민주당의 견고한 지역 조직력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위성곤 전 의원이 제주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졌다.

서귀포시는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부터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보수 정당에 자리를 내주지 않은 민주당의 전략적 요충지다. 이번 선거 역시 민주당의 수성으로 결론 나면서 지역 내 정치 지형의 고착화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행정 관료 출신의 고기철 후보를 내세워 탈환을 노렸으나 거센 정권 심판론과 두터운 지역 기반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김 당선인은 서귀포시 남원읍 출신으로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 생활을 시작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과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을 거쳐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까지 역임하며 행정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러한 화려한 행정 경험은 선거 과정에서 '준비된 지역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

선거구 내 서홍동 선거사무소에 집결한 지지자들은 당선 확정 소식에 환호하며 새로운 지역구 의원의 탄생을 축하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 부인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서 지역 발전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피력했다. 현장에서는 관료 출신 정치인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민주당의 지역 지배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이번 승리는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서귀포를 더 발전시키고 더 큰 기회를 만들라는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민들이 보내준 성원과 선택을 가슴 깊이 새기고 실질적인 정책 결과로 보답하겠다"며 지역 현안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의 26년 장기 독점이 지역 정치의 역동성을 저해하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경쟁 부재로 인한 정치적 타성이 지역 경제 활성화나 대규모 국책 사업 추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다. 보수 진영은 이번 패배를 계기로 서귀포 지역의 조직 재정비와 민심 수습을 위한 근본적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했다.

김 당선인의 국회 입성으로 서귀포 지역의 해양 산업 및 농수산 정책 분야에서는 상당한 변화와 혁신이 예상된다. 해양수산부의 핵심 요직을 두루 섭렵한 전문가인 만큼 지역의 지리적 특수성을 반영한 입법 활동과 예산 확보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앙 부처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귀포의 경제적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김 당선인의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서귀포 지역 사회는 김 당선인이 약속한 '더 큰 기회'가 구체적인 민생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관료 출신으로서의 행정 효율성과 정치인으로서의 소통 능력을 동시에 검증받아야 하는 과제가 김 당선인 앞에 놓여 있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단순한 의석 확보를 넘어 서귀포의 향후 10년 발전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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