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폭행혐의 관련 은퇴 시사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이 팬카페를 통해 은퇴를 시사했다.

지난 17일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20대 여성의 뺨을 때린 일로 물의를 빚었던 왕기춘은 18일 자신의 팬카페에 '다들 아시다시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은퇴의사를 드러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왕기춘은 "변명 안하겠다. 공인으로서 경솔했고 하지말아야 할 짓을 했다"며 "공인이 아니더라도 큰 죄였다. 여자한테 손을 댔다.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매트에 서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포기를 하게됐다"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폭발했고 답답한 유도판에 있기 괴롭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왕기춘은 또한 "유도하는 동안 너무나 큰 힘이 되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보도를 접한 팬들은 "젊은 나이에 저지른 실수로 평생 해온 유도를 접는다면 마음이 아프다", "연예인들은 마약이나 음주 뺑소니를 해도 몇개월 후에 돌아오는데 팬들을 생각해서 마음 돌리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유도 73kg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왕기춘은 같은해 가노컵 국제유도대회 금메달, 올해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