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아시아적 가치를 재발견하면 국제적∙지역적 CSR(사회책임경영) 이슈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UN글로벌컴팩트 한∙중∙일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된 가운데, 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의(義)를 앞에 두고 이익을 다음으로 생각했던 아시아 고유의 경영철학은 글로벌컴팩트에서 제시하고 있는 환경, 노동, 인권, 반부패와 같은 국제표준 도입에 토양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중∙일 3국은 서구기업과 같은 수준 및 방식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며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한∙중∙일 3개국 기업이 각종 CSR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협력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중∙일 3개국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분야로 '환경'과 '에너지' 분양를 꼽고 "3개국의 긴밀한 협력은 녹색성장에 있어 전 세계적 표준을 선도할 수 있다"며 "특히 한국은 녹색성장에서 전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의 친환경기술은 일부 분야에서 이미 미국을 추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어려워진 경제환경으로 한국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서 투자, 일자리 창출, 신뢰회복 등 기본에 충실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며 "SK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1800여명이 참여하는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자 지난 2000년 유엔에서 발족한 유엔 산하 전문기관이며, 최 회장은 한국인 최초로 이 기구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한.중.일 라운드테이블'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글로벌콤팩트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의 글로벌콤팩트 협회가 만든 모임이다.
이날 행사에는 게오르그 켈 UN글로벌컴팩트 사무총장, 주철기 글로벌컴팩트 합국협회 사무총장, 남승우 글로벌컴팩트 한국협회장, 첸잉(陈英) 글로벌컴팩트 중국협회장, 토시오 아리마(有馬利男) 글로벌컴팩트 일본협회장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