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안철수연구소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해 나흘째 급락, 1조원대까지 갔던 시가총액이 불과 4일만에 5천억원대로 주저앉으며 반토막이 났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5,400원(8.77%%) 내린 5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으로 주가가 나흘 동안 43.8% 급락했으며, 1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도 5,628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안철수연구소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슈와 관련해 연일 급등하며 지난 24일 10만원까지 올랐으나 선거 하루 전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주가가 25~27일 사흘간은 하루 14~15%씩 내렸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지난 9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오기 시작한 이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10월 초 3만7,000원대이던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3분기 양호한 실적까지 가세하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폭을 키웠고, 서울시장 선거를 이틀 앞둔 24일에는 주가가 10만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도 1조원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5일 주가급등을 이유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기업가치와 관계없이 최대주주인 안 원장의 정치 행보에 따라 움직여왔기 때문에 선거 이슈가 사라지면서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 외 서울시장 선거 테마주로 꼽혔던 종목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박원순주로 분류됐던 웅진홀딩스(8.58%), 휘닉스컴(14.99%), 풀무원홀딩스(3.59%)와 나경원주로 꼽히는 한창(14.85%), 오텍(3.83%)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