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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산업경기 올해보다 약화… 내수산업 불황 예상"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내년 산업경기가 올해보다 전반적으로 약화되는 가운데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 내수 관련 산업이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 증가에 힘입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해운업, 조선업은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주 원 연구위원은 6일 `2012년 산업 경제의 5대 특징' 보고서에서 "최근 산업지표들을 살펴보면 생산증가율이 빠르게 둔화되고 재고와 출하증가율이 하락하고 있어 내년에는 전반적인 산업경기가 올해보다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산업별로 보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출 비중이 낮은 석유화학산업은 호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개도국이 비교적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이들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해 해운업과 후방산업인 조선업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계, 철강, 자동차 등은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로 올해의 호황을 마치고 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건설업은 내년에도 시장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면서 불황 국면을 지속하고, 정보통신(IT) 산업은 반도체, 패널 부문 등의 부진으로 새롭게 불황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 위원은 "내년에는 선진국의 저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개도국이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우리 수출의 신흥국 시장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세계의 경제성장률과 교역량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주력 수출 산업의 하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역으로 보면 엔화나 위안화에 대한 원화 가치, 세계 경제 부진에 따른 중저가 고품질 제품의 선호도 급증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환율 불안, 원자재가 상승, 고용시장 개선 미흡, 가계부채 문제 잠복 등으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높아지기 어려워 내수산업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은 "이에 따라 정책당국은 산업경기 급랭에 대비해 내수활성화 정책 비중을 높이고,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교역 위축에 따른 통상전쟁에 대비하는 한편,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수출 진작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