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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예금금리↓…예대마진 더 늘어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한달 새에 또 올랐다. 반면 수신(예금)금리는 하락해 은행들의 예대마진율은 더욱 커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1년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5.56%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석 달간 내림세를 보이던 금리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기업대출은 전월 5.86%에서 5.90%로 지난 8월 5.92%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액대출은 7.18%로 2009년 10월 7.19%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마이너스대출 등 일반신용대출은 8.2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서민전용 ‘새희망홀씨대출’과 같은 저신용자 대출이 늘면서 소액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가 올랐다"며 "금융당국의 규제로 은행들이 금리우대 대출을 자제한 것도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새희망홀씨대출 금리는 10~14%로 일반적인 은행 대출에 비해 높은 편이다.

반면 수신금리는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69%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내려갔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떨어짐에 따라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와 시장형금융상품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3.11%로 전월과 같았고, 총대출금리는 연 6.0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의 차이는 2.94%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도 하락해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 상호저축은행은 전월 4.90%에서 4.79%, 상호금융은 4.32%에서 4.30%로 떨어졌고, 신용협동조합도 4.71%에서 4.72%로 소폭 올랐다.

한편 대출금리는 모든 기관에서 상승해 저축은행은 전월 16.78%에서 17.02%, 신협은 7.22%에서 7.23%, 상호금융은 6.21%에서 6.24%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