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발행 성공이라는 유럽 호재로 인해 소폭 오르면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3일 코스피는 11.11포인트(0.60%) 오른 1,875.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06% 하락한 1,865.72로 출발했으나 유럽발 훈풍으로 장중 1,880선을 회복하는 등 줄곧 1,870선을 지켰다.
코스피는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급증하고 소매판매 실적도 부진하게 나오는 등 미국 경기지표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부진했지만,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진행된 이탈리아 국채 입찰에서 1년물 국채 85억유로 어치는 2.735%의 금리에 매각됐다. 이는 이탈리아 재정위기가 불거진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페인도 이날 국채 매각으로 목표치의 2배 이상인 100억 유로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금리 수준도 작년 12월보다 낮아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25%로 7개월째 동결한 것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어서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천386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1천65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4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고, 기관도 1천34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거래가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2천809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전자(1.55%), 통신(1.50%), 섬유의복(1.29%), 철강금속(1.02%)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은행, 증권, 금융, 기계, 화학, 운수창고는 강보합세였다.
반면 의료정밀과 전기가스업이 1~2% 하락했고, 종이목재, 유통업, 운수장비, 보험업종이 약보합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하이닉스(4.14%), LG화학(2.99%), KB금융(2.58%)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한국전력(-1.47%), 삼성물산(-1.19%), 현대차(-0.87%)는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7% 오르며 104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세아제강이 업황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분석에 7% 강세고, KCC가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 소식에 2.17%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4개 등 43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한 385개 종목이 떨어졌다. 88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코스닥지수는 2.79포인트(0.54%) 오른 523.13을 나타냈다.
주요 종목별로는 금융당국의 집중 감시를 받고 있는 안철수연구소(-1.00%), 솔고바이오(-0.64%), EG(-0.38%), 보령메디앙스(-0.29%) 등 정치 테마주들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상시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루온이 상한가까지 오르고 오늘과내일이 5% 오르는 등 SNS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팬엔터테인먼트가 수목극 '해품달'이 인기 급상승에 힘입어 7.55%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9.9원 하락한 1,148.3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