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직격탄을 날린 영향으로 지난달 경상수지가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12년 1월 경상수지가 7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월에는 1억5천만달러 흑자였으며, 전달에도 28억1천만달러 흑자였다.
이번 적자는 2010년 2월 5억5천만달러 적자 이후 약 2년(23개월)만이다.
지난달 상품수지는 14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는 15억6천만달러 흑자였다.
이는 연말 수출실적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지난해 말 수출을 크게 늘린 반작용으로 1월 수출이 크게 줄어든데다 설 연휴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413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했다. 특히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수출이 37.9% 급감해 유럽 재정위기가 우리나라의 수출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433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의 도입단가가 배럴당 112.5달러에 달하면서 원유 수입액이 17.5% 급증한 영향이었다.
서비스수지는 겨울방학 등으로 여행수지가 악화됐지만 운송 및 사업서비스 수지가 크게 개선돼 지난해 12월 2억1천만달러에서 지난달 1억3천만달러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 개선 등으로 같은 기간 4억9천만달러에서 11억9천만달러로 흑자가 확대됐다. 반면 이전소득수지 적자는 같은 기간 1억8천만달러에서 4억1천만달러로 확대됐다.
금융계정은 외국인의 주식투자 확대로 지난해 12월 35억달러 유출에서 지난달 12억2천만달러 유입으로 전환됐다.
직접투자는 외국인의 투자 회수로 유출 규모가 8억4천만달러에서 20억1천만달러로 확대됐다.
반면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확대와 채권투자의 순유입 전환으로 24억1천만달러 유출에서 77억4천만달러 유입으로 전환됐다. 파생금융상품에도 4억3천만달러가 유입됐다.
기타투자는 은행의 대출 증가 등으로 22억8천만달러 유출됐다. 준비자산은 26억6천만달러 증가했으며, 자본수지는 균형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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