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일본, 외신 상대 '독도는 일본땅' 기자회견… 외신은 무관심?

[재경일보 김송희 기자] 일본이 한국 정부에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ICJ) 공동 제소를 제안한 것을 본격적으로 국제 사회에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일본 외무성은 22일 오후 일본 프레스센터에서 도쿄에 상주하는 외신사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외무성이 제작한 '독도 문제 10문 10답' 등 자료를 배포하고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한일 갈등이 고조된 이후 외신사를 상대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토 마사루(佐藤優) 외무성 국제보도관은 이날 회견에서 16세기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나오는 '팔도총도(八道總圖)'를 복사해 나눠주며 "울릉도 서쪽에 우산도(독도)가 그려져 있는 걸 보면 한국이 생각하는 우산도는 독도가 아니고, 한국은 역사적으로 진짜 독도를 알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예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다른 더 많은 고대 자료들이 있지만,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만 골라내 들고 나온 것.

또 한 외신사 기자가 일본이 점유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와 독도를 비교해 질문하자 "센카쿠 열도에는 영토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이 기자가 다시 "한국도 '독도에 영토 분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번에는 "두가지 문제는 비슷해 보이지만 배경이 다른 별개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국이 공동 제소 제안을 거부할 경우 압박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은 이제 '글로벌 코리아'를 자부할 정도의 국가가 된 만큼 당당히 제소에 응하라"는 주장을 되풀이할 뿐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50석 규모의 회견장에는 로이터통신, 파이낸셜 타임스 등의 도쿄 주재 기자 10여명만이 참석,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