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은행 총재에 구로다 하루히코(68)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내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일본 정부가 다음 달 퇴임하는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 후임에 구로다 ADB 총재를 기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내세운 '대담한 금융완화'를 구로다가 지지하고 있고, 국제 금융계에 광범위한 인맥을 가진 점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또 지난 2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일본은행 총재의 자격과 관련, "국제금융계 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구로다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재무성에서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재무관(국제금융 담당)을 지내면서 엔고 시정을 위한 시장 개입을 주도했다. 그는 재무성 관료로 재직하면서 일본은행에 물가목표 도입을 요구하는 등 금융완화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최고위직인 사무차관(차관보)에는 오르지 못한 채 퇴임했고, 2005년부터 ADB 총재로 일해왔다.
구로다가 일본은행 총재에 기용될 경우 재무성 출신으로는 15년 만에 중앙은행 수장에 오르게 된다. 사무차관을 지내지 못한 재무성 출신 인사가 중앙은행 총재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2명의 부총재에는 이와타 기쿠오(70) 가쿠슈인대학 교수와 일본은행의 나카소 히로시(59) 국제담당 이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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