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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지출 식료품·주거비 비중 계속 증가"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20~30대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와 주거비의 비중이 계속해 커지고 있어 이들 세대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취업난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30대 고용을 확대하고 생활비 부담도 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1일 '청장년 가구의 엥겔·슈바베 계수 급등'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 가구(2인 이상)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엥겔계수)은 2009년 12.8%, 2010년 12.3%, 2011년 12.5%, 지난해는 13.0%로 조금씩 확대되는 추세고, 주택관리비·월세 등 주거비의 비중(슈바베계수) 역시 같은 기간 9.6%→9.9%→10.1%→10.6%로 증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엥겔계수와 슈바베계수가 높아지면서 20~30대의 삶이 팍팍해진 가장 큰 이유로 이들의 소득이 정체된 점을 들었다.

이들 계층의 가구당 취업인원 비중은 2009년 1.4명에서 2012년 1.35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지난해 근로소득 증가율 역시 40~50대는 7.5%나 됐지만, 이들 계층은 1.2%에 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먹거리물가 오름세가 계속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전·월세 부담이 커진 점도 20~30대의 삶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청년 고용에 인센티브를 확대해 20~30대 가구의 근로소득 증대방안을 찾고, 임대주택 공급과 보육·교육 지원을 강화해 이들 계층의 기본적인 생활비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