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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이건희 정신 계승' 유산 사회환원 공개

코로나19 인프라 구축과 어린이 환우 지원에 1조원
이건희 소장 미술픔은 국가 미수관 등에 기부
삼성 “이번 계획 짧은 기간에 나온 것 아니다”...이건희 정신 계승 강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중 1조원이 의료 사업에 사용된다. 그가 소장한 예술품은 국가 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이건희 회장의 상속인들은 28일 사회환원 내용을 28일 공개했다.

유족들은 코로나19으로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천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천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2천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에 사용된다.

삼성측은 "기부금은 우선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하며,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감염병전문병원과 연구소의 건립·운영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암 소아암과 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총 3천억원이 투입된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서울대와 외부 의료진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위원회를 통해 전국 어린이병원의 사업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상속세 납부 및 기부 규모

◆ 이건희 컬렉션 2만 3천여점은 기증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과 문화재, 유물·고서·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천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한다.

김환기 화가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등 근대 미술품 1천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모네,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샤갈, 피카소 등 유명 서양 미술 작품도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넘어간다.

일부 근대 미술 작품은 작가의 연고지 등을 고려해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한다.

미술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이 감정가로 2조∼3조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이건희 상속세 12조원으로 역대 최대

전문가들은 이 회장이 남긴 유산 평가액은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주식과 미술품, 한남동 자택과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부동산, 현금성 자산 등을 합해 약 26조원 규모로 본다.

재계는 이건희 회장 재산의 60% 정도가 세금, 기부 등으로 사회에 환원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는 12조원이 넘는다고 공개했다. 작년 우리 정부의 총 상속세 세입액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유족들은 이날 주식 분할 내역과 상속세 재원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가를 대신해 보도자료를 배포한 삼성전자는 "유족들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사명이라는 '공존경영'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사상 최고의 상속세 납부와 더불어 사회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유족들이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