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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의 '한국 제재동참 유감' 발언에 "전세계가 단합"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부당하고 계획적이라는 점을 반복하면서 전 세계가 이번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단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젤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주한 러시아 대사가 한국의 제재 동참에 유감을 표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직답을 피하며 이같이 밝혔다.

포터 부대변인은 "그 질문에 내가 직접 답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전제한 뒤 "국제사회는 매우 명확히 했고, 그들(국제사회)은 우크라이나에서의 무의미한 전쟁에 대해 우리가 방어하는 데 단합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제 유엔 총회 투표에서 명백히 드러났다"며 "141개국이 푸틴의 행위가 잘못됐고 이 전쟁이 부당하고 계획적이라는 것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 자체로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압도적인 지지로 러시아 규탄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데서 보듯이 주한 러시아 대사의 주장이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엔은 전날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채택했다.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앞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동참에 유감을 표하면서 "우리의 양자관계가 발전하는 추세가 바뀔 것"이라고 '엄포성 발언'을 했다.

쿨릭 대사는 제재가 가스, 철도, 전력 등의 분야에서 추진돼 온 남북러 3각 협력사업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포터 부대변인은 미국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더 많은 제재를 부과함으로써 잔혹한 침공을 지원한 러시아 집권층과 그 가족을 포함한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제재에 참여하지 않은 중국과 북한을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