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의원총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주호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이준석 대표는 비대위 전환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전면전을 선언한 상태여서 한동안 당 내분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3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 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오전에 총 3차례에 걸쳐 당원들을 상대로 ARS(자동응답) 투표를 진행한 결과, 위원 정수 총 707명 중 50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57명, 반대 52명으로 안건이 가결됐다.
이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오후 2시에 화상 의원총회를 열어 대구 출신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발표하고 의원들의 추인을 받았다.
이후 오후 3시30분에 재개된 전국위 회의에서 주호영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에 대해 ARS 투표를 한 결과, 위원 정수 총 707명 중 511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63표, 반대 48표로 가결됐다. 일사천리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날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가 완료됨과 동시에 최고위가 공식 해산되고 이 대표는 '자동 해임'되면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가 끝나도 이 대표는 대표직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이 통과된 직후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합니다"라고 썼다.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에 따른 자신의 '자동 해임'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는 등 장외 여론전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인 17일 이전에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킨다는 목표다.
이에 주 위원장은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8명 가량의 비대위원을 이르면 주말, 늦어도 내주 초까지 선정한 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주 위원장은 오후 전국위가 끝난 직후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 여당이 초심을 잃고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비대위의 첫째 임무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 하나되는 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설익거나 소통이 부족한 정책을 제시하지 않도록 조율하고 견제하겠다"며 "당은 정부가 민심과 괴리되는 정책이나 조치를 할 때 이를 과감히 시정할 수 있어야만 당정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