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경제에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확산되고 있다.
주요 경제학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유가 한 달 새 50% 급등…휘발유·경유 가격 직격탄
1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약 95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한 달 새 약 50% 급등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와 디젤 가격도 급등하며 소비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실물경제 전반에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기업과 가계 모두에 부담을 주는 구조다.
▲ “유가 100달러 유지 시 성장률 크게 하락”
FT가 클라크센터와 공동 조사한 결과, 다수 경제학자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상당 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68%는 2026년 내내 유가가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GDP 성장률이 최소 0.25~0.5%p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긍정적 영향을 예상한 비율은 2%에 불과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글로벌 공급망 충격 현실화
이란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원유 공급이 급격히 위축되며 공급 쇼크가 발생했다.
미국이 주요 에너지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점이 이번 사태에서 다시 확인됐다.
▲ “봉쇄 장기화 시 성장 전망 대폭 하향 불가피”
에너지 시장 전문가 제임스 해밀턴 교수는 “핵심 변수는 해협 봉쇄의 규모와 지속 기간”이라며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올해 성장률 전망은 크게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단기 충격이 아니라, 장기화 시 경기 전반에 구조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 백악관 “영향 제한적” vs 시장 “경기 둔화 우려”
다만 백악관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장은 전쟁이 확대되더라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간 경제학자들과 시장은 보다 신중한 시각을 보이며 정책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고용 둔화 신호 속 충격 겹쳐…연준 딜레마 심화
이미 미국 경제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0.7%로 급격히 낮아졌으며, 2026년 2월에는 9만 2천 개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연준은 물가 억제와 경기 방어 사이에서 더욱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됐다.
▲ 물가 다시 자극…금리 인하 기대 후퇴
현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2.8%로, 연준 목표치(2%)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의 80% 이상은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말까지 물가가 추가로 0.25~0.5%p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금리 인하가 2026년 봄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2028년까지 물가 안정 지연” 전망 확대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 중 60%는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 최소 2028년 상반기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보다 크게 늦춰진 전망으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연준 ‘관망 모드’ 진입 가능성…정책 불확실성 확대
전문가들은 당분간 연준이 금리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약 3분의 1은 2026년 내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랜다이스대 스티븐 체케티 교수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정책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상황 자체가 이미 부담스러운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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