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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투자 리플렉션 AI, 한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장선희 기자

미국 엔비디아(Nvidia)의 지원을 받는 AI 스타트업이 한국 기업과 손잡고 수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

이는 미국 기술 수출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전략과 맞물려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엔비디아·트럼프 가문 등에 업은 ‘리플렉션 AI’, 한국 상륙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미국의 AI 스타트업 ‘리플렉션 AI(Reflection AI)’가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수십억 달러(수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수만 개가 투입될 예정이다.

리플렉션 AI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벤처캐피털 ‘1789 캐피털’의 투자를 받는 등 현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50MW급 대형 데이터센터... 한국형 AI 모델 개발 박차

양사가 구축할 데이터센터는 25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소비하는 규모로, 이는 미국 중소도시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리플렉션 AI는 이곳을 거점으로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최적화된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자본 조달과 부지 확보, 인허가 절차 등을 담당하며, 이번 협력을 통해 그룹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한국 AI 생태계의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
[EPA/연합뉴스 제공]

▲ ‘오픈 소스’ 내세워 중국판 AI 확장 차단 ‘트로이 목마’ 전략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 미국의 기술 패권 유지 전략을 담고 있다.

최근 중국의 ‘딥시크(DeepSeek)’ 등 오픈 소스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미국 정부는 자국 기술 기반의 오픈 소스 모델 수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리플렉션 AI의 미샤 라스킨 CEO는 오픈 소스 모델을 인프라 확장을 위한 ‘트로이 목마’에 비유하며, 타국이 중국산 인프라에 종속되는 것을 방지하고 미국의 칩과 소프트웨어를 이식하는 것이 핵심 목표임을 시사했다.

▲ AI 칩을 외교 도구로... 트럼프 행정부의 ‘AI 수출’ 행보 가속화

미 상무부는 이번 협력 발표에 맞춰 미국 기술 수출을 전담하는 새 부서를 공개하는 등 AI 스택(Tech Stack)의 전 세계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AI 칩과 모델을 동맹국 포섭 및 외교적 도구로 활용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유사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미국은, 이번 한국과의 거래를 향후 추진할 ‘AI 수출 프로그램’의 청사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 신세계는 자금·부지 담당, 美는 전략적 지원

협력 구조는 명확하다.

리플렉션AI는 기술과 엔지니어링을 제공하고, 신세계는 금융조달·부지·행정 절차를 담당한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은 “이번 데이터센터는 신세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일 뿐 아니라, 한국 AI 생태계 전환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면담을 가진 바 있으며, 리플렉션AI 역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투자사 ‘1789 캐피털’ 의 투자를 받고 있다.

리플렉션AI의 모델은 한국 기업과 공공기관의 AI 자립화를 위한 토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K-클라우드’ 및 국가 AI 혁신 전략 과도 맞물리며, 국내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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