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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 7.7%... 2월 기준 5년 만에 최고치 양극화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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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15~29세 청년 실업률이 7.7%로 상승하며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취업자 수가 23만 4,000명 증가하며 외형적인 고용 호조를 보였으나, 실제 청년층 일자리는 14만 개 이상 증발하는 등 세대 간 고용 양극화가 역대 최악 수준으로 치달았다.

노인 일자리가 주도한 고용 지표와 청년층의 고립

지난달 총 취업자 수는 2,841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 4,000명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령층에 편중된 '착시 효과'가 뚜렷하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28만 7,000명 급증하며 전체 고용 성장을 견인한 반면, 미래 경제의 핵심 축인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4만 6,000명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은 전년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3.3%에 그쳤으며, 청년 실업률(7.7%)은 2021년 2월(10.1%)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ICT 등 핵심 산업의 구조적 붕괴

전통적으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온 주요 산업 부문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제조업 고용은 20개월 연속, 건설업은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현행 산업 분류 체계가 도입된 2013년 이래 최대 규모인 10만 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정보통신업(ICT) 또한 4만 2,000명이 줄어들며 역대급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 빈현준 사회통계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전문서비스업의 감소는 건설업 부진과 광고·컨설팅 분야의 광범위한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AI 도입과 경력직 선호가 만든 '취업 빙하'

한국은행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도입이 청년층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AI 도입 속도가 빠른 산업군에서만 약 20만 8,000개의 초급(Entry-level)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입 공채 대신 즉시 전력감이 되는 경력직 수시 채용을 선호하면서,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은 20년 전 9.5개월에서 현재 11.3개월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기술 진보에 따른 고용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한다.

일본식 '취업빙하세대' 우려와 정부의 대응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청년들의 상황이 1990년대 일본의 '취업빙하세대(잃어버린 세대)'와 유사한 궤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은행은 장기 구직 실패가 특정 세대 전체에 평생 지속되는 '흉터 효과(Scarring effect)'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청년 구직자를 위한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과 업무 경험 제공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산업 현장의 AI 전환과 경력직 선호라는 구조적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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