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 젠슨 황 CEO가 오픈소스 AI 에이전트인 'OpenClaw'를 차세대 ChatGPT로 지목하며 전 세계 기업들에 전략적 대응을 촉구했다. 중국 전역에서 이른바 '랍스터 키우기'로 불리는 폭발적인 이용 열풍이 부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과 정부의 보안 경고가 맞물리며 AI 산업의 새로운 분곡점이 형성되고 있다.
단순 챗봇 넘어선 자율형 에이전트 OpenClaw의 등장
오스트리아의 프로그래머 피터 슈타인베르거(Peter Steinberger)가 개발하여 지난해 11월 깃허브(GitHub)에 공개한 OpenClaw가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기존의 ChatGPT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생성하는 것에 그쳤다면, OpenClaw는 항공편 예약, 이메일 관리, 복잡한 일정 정리 등 구체적인 과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갖췄다. 이러한 실용적 측면은 기술 도입 속도가 빠른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용자들은 OpenClaw의 상징인 빨간 랍스터 로고에 착안해 이 도구를 설치하고 활용하는 과정을 '랍스터 키우기'라고 부르며 하나의 거대한 팬덤 문화를 형성했다.
OpenClaw의 핵심 경쟁력은 멀티모달 인식 기능과 시스템 제어 권한을 결합한 자율성에 있다. 사용자가 일일이 단계를 지시하지 않아도 AI가 웹 브라우저와 로컬 애플리케이션을 넘나들며 목표를 완수하는 방식은 인공지능이 '언어 모델'에서 '행동 모델'로 진화했음을 상징한다. 이러한 혁신성은 기술적 진입 장벽을 낮추며 어린이부터 은퇴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용자층을 흡수하는 동력이 되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랍스터' 선점 경쟁과 생태계 확장
OpenClaw 열풍이 거세지자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의 주요 테크 기업들은 앞다투어 관련 서비스 지원에 나섰다. 텐센트는 선전 본사에 야외 부스를 설치하여 하루 만에 1,000여 명의 사용자에게 OpenClaw 배포 및 설치를 지원했으며, 바이두 역시 베이징 사무소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바이트댄스의 볼케이노 엔진은 OpenClaw를 통합한 파생 제품을 출시하며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사실 확인 결과, AI 스타트업인 MiniMax와 Zhipu 역시 OpenClaw를 기반으로 구축한 독자 프레임워크를 공개하며 기술 생태계 주도권 싸움에 합류했다.
온라인 플랫폼인 더우인과 샤오홍슈에서는 500~1,000위안 상당의 유료 설치 대행 서비스가 성행할 정도로 시장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OpenClaw가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자사 생태계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사용자 고착도(Lock-in)를 높이는 핵심 도구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보안 취약점 노출과 베이징 당국의 강력한 경고
기술적 열광의 이면에는 심각한 보안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 중국 국가컴퓨터네트워크긴급대응기술팀(CNCERT)은 OpenClaw가 원활한 과업 수행을 위해 높은 수준의 시스템 권한을 요구하며, 이 과정에서 공격자들이 악용할 수 있는 치명적인 취약점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베이징 당국은 주요 은행을 포함한 정부 기관 및 국영 기업 직원들에게 사무용 기기는 물론, 회사 네트워크에 연결된 개인 휴대폰에서도 OpenClaw 실행을 금지하는 긴급 통지를 하달했다.
현장에서 보고된 피해 사례는 더욱 구체적이다. 잘못 구성된 OpenClaw 배포판을 통해 크롬 브라우저에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어 무단 결제가 발생하거나, 악성 플러그인을 통해 API 키를 탈취당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선전의 한 개발자는 단 3일 만에 12,000위안의 부정 결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중국 국가취약점데이터베이스(CNVD)는 부적절하게 처리된 오픈소스 배포가 국가적 차원의 보안 위협으로 번질 수 있음을 강조하며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젠슨 황의 찬사와 시장의 폭발적 반응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발언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황 CEO는 지난 17일 GTC 2026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OpenClaw를 "분명히 차세대 ChatGPT"라고 치켜세우며, 모든 기업이 각자의 비즈니스 영역에서 'OpenClaw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의 미래가 단순한 대화를 넘어 실질적인 과업 수행을 대행하는 에이전트 시대에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엔비디아 수장의 강력한 지지는 즉각적인 시장 랠리로 이어졌다. 수요일 홍콩 증시에서 MiniMax와 Zhipu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으며, 상하이 상장사인 UCloud Technology도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젠슨 황의 이번 발언이 AI 에이전트 시장에 대한 투자를 정당화하는 강력한 신호가 되었으며, '랍스터 붐'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분석한다. 향후 보안 문제 해결과 제도적 보완이 뒷받침된다면, OpenClaw는 윈도우(Windows) 이후 가장 강력한 컴퓨팅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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