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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재개 추진…갈등 속 대화 모멘텀 형성

장선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새로운 평화 회담에 나선다.

하지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 영구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회담 전망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 밴스 부통령 파키스탄 급파…전운 감도는 평화 회담

1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번 주 파키스탄에서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평화 회담을 주도할 예정이다.

밴스 부통령은 월요일 저녁 파키스탄에 도착해 화요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이번 회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평화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동행했다.

파키스탄의 중재로 성사된 미국과 이란 간의 2주간 한시적 휴전은 화요일 밤에 종료된다.

이란 측은 미국의 요구가 과도하다며 회담 불참을 위협하는 등 막판까지 기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이 최종 합의를 위한 기본 틀(MOU)을 마련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제공]

▲ ‘강대강’ 대치…트럼프의 공습 경고와 해상 봉쇄 강행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앞두고 이란에 대해 유례없는 고강도 압박을 쏟아냈다.

그는 SNS를 통해 이란이 합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교량 등 국가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공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초에는 이란의 "문명 전체를 파괴하겠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군사적 긴장도 최고조에 달했다. 미국은 최근 오만만에서 미군의 해상 봉쇄망을 돌파하려던 이란 국적 선박을 나포했다. 봉쇄 이후 미군이 직접 무력을 사용해 선박을 나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과 통제를 강화하며 맞불을 놓았다.

미 이란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좁혀지지 않는 간극… 핵 동결 기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미국의 즉각적인 목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상업적 항행에 다시 개방하고, 최소 20년 동안 우라늄 농축을 동결하며, 이미 보유한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폐기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란의 미사일 생산 억제와 테러 대리 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까지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속적인 통제권 유지와 전면적인 제재 해제, 그리고 훨씬 짧은 기간의 농축 중단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이란 국영 통신은 미국의 요구를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하다"고 맹비난하며 생산적인 회담 전망이 밝지 않다고 주장했다.

▲ 이란 내부의 균열…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딜레마

회담을 앞두고 이란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이 포착됐다.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민간 지도부는 미국과 관계 정상화까지 염두에 둔 '대타협'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실권 세력인 혁명수비대는 군사 역량과 역내 무장 조직에 대한 영향력이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혁명수비대 지도부는 협상에서 더 큰 레버리지를 확보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더욱 공격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토요일, 혁명수비대는 해협이 개방되었다는 외무장관의 발표를 하루 만에 정면으로 뒤집으며 상업용 선박에 발포하는 등 내부 갈등을 노출했다.

▲ 핵심 쟁점 ‘우라늄 농축’… 20년 동결이냐 10년 절충이냐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단연 우라늄 농축 문제다. 미국은 영구적인 농축 중단을 압박해 왔으나, 최근에는 '20년 동결'까지 양보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20년보다 짧은 기간은 자신이 그토록 비판해 온 2015년 핵합의(JCPOA)와 다를 바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재자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10년 동안 농축을 완전히 중단하고, 이후 추가 10년 동안 낮은 수준의 농축만을 허용하는 절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란은 10년 이후 일부 농축 관련 작업을 재개할 수 있는지 타진 중이다. 우라늄 농축은 핵무기 제조의 핵심 경로인 만큼, 이 기간 설정이 평화 회담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2월 개전 이후 최대 고비… 불확실성 가중되는 협상 전망

이번 분쟁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 군이 이란에 대해 대대적인 합동 폭격을 감행하고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암살하면서 시작됐다.

올해 상반기를 뒤흔든 이 전쟁은 이제 외교적 해결이냐, 아니면 이란 국가 기반 시설 파괴를 수반한 전면전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미군은 협상을 앞두고 이란 항구에서 나오는 해상 교통을 전면 차단하는 한편, 수중 드론을 투입해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권을 확보하기 위한 군사 행동을 병행하고 있다. 트럼프의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이 파키스탄 회담에서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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