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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30억 달러 규모 사모대출 펀드 매각 추진

장선희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상장형 비즈니스 개발 회사(BDC)이자 사모대출 펀드인 '미드캡 파이낸셜 인베스트먼트(이하 MFIC)'의 매각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소식통에 따르면 아폴로는 MFIC와 그 투자 자산의 가치를 약 30억 달러(약 4조 4000억원)로 평가하고 매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이번 협상은 현재 진행 단계로,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MFIC는 아폴로가 2013년 인수한 직접 대출 플랫폼인 '미드캡 파이낸셜'이 실행한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주로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해 왔다.

▲ 부실 대출 급증과 주가 저평가에 따른 위기감

아폴로가 매각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급격히 악화된 펀드 건전성이 자리 잡고 있다.

MFIC의 부실 대출 비율은 지난해 12월 3.9%에서 올해 1분기 5.3%로 크게 치솟았다.

이에 따라 1분기에는 부실 발생 및 대출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해 6,1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펀드의 미래 손실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MFIC의 주가는 순자산가치(NAV)의 약 85%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심각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

경영진은 주가 부양을 위해 현금을 동원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으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임스 젤터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장
제임스 젤터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장 [AFP/연합뉴스 제공]

▲ 사모대출 시장 전반의 침체와 잇따른 환매 요구

비단 아폴로뿐만 아니라 사모대출 시장 전체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에 대한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가을부터 상장 BDC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아폴로, 블랙스톤 등 주요 운용사들은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비상장 형태의 펀드를 판매해 왔으나, 이마저도 최근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 요청에 직면했다.

실제로 지난 분기 아폴로의 비상장 BDC에서는 전체 주식의 11%에 달하는 환매 요청이 쏟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잠재적 구매자가 나타나더라도 자산 가치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기보다는, 자사 주식을 활용한 교환 방식의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아폴로의 선제적 구조조정... 주주 가치 극대화 주력

아폴로는 올해 들어 성적이 저조한 공모 펀드들을 잇달아 정리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부동산 투자신탁(REIT)이 보유한 90억 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채권을 자사 계열 보험사인 아테네(Athene)에 매각한 바 있다.

MFIC 역시 올해 신규 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기존 대출 회수금을 부채 상환과 자사주 매입에 집중 투입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

태너 파월 MFI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전략적 대안 검토 여부를 묻는 질문에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공모 펀드를 운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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