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명문 랏바우트 대학병원이 한타바이러스 확진자 관리 과정에서 치명적인 방역 수칙 위반을 범해 의료진 12명을 6주간 긴급 격리 조치했다.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시작된 감염병이 육지 거점 병원의 방역 시스템마저 흔들며 유럽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는 현재까지 해당 선박과 관련해 총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선내외에서 3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네덜란드 네이메헌 소재 랏바우트 대학병원은 원내 방역 관리 실패를 공식 인정하며 고위험 감염병 대응 체계의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병원 측은 확진 환자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직원 12명에게 예방적 차원의 6주 격리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감염병 확산을 차단해야 할 최후의 보루인 대학 종합병원에서 기초적인 방역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번 집단 격리 사태의 핵심 원인은 고위험 환자의 생체 시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적 미숙으로 확인됐다. 격리된 의료진은 확진자의 혈액 샘플과 소변 등을 취급하며 강화된 감염병 기준 대신 일반적인 의료 수칙을 적용하는 과오를 범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병원 관계자는 "고위험 바이러스에 대한 현장의 경각심 부족이 대규모 의료진 공백이라는 행정적 손실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감염의 근원지로 지목된 MV 혼디우스호는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영해를 지나던 중 응급 항공편을 통해 확진자를 육상으로 이송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지난 7일 랏바우트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이 환자는 도착 직후 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격리 병동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선박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한 이후 대서양을 횡단하며 감염병 확산의 온상이 되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는 MV 혼디우스호 내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 규모와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선내에서 독일인과 네덜란드인 승객 2명이 숨졌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하선해 이동하던 승객 1명이 추가로 사망하여 총 사망자는 3명에 달한다. 확진 판정을 받은 7명 중에는 선내 의료진과 승무원이 포함되어 있어 선박 내부의 자체적인 방역 통제력이 이미 상실되었음을 방증한다.
랏바우트 대학병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내부 방역 절차에 대한 전면적인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병원 성명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발생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여 향후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료진 12명에 대한 6주간의 장기 격리가 병원 내 다른 중증 환자 진료 체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신중한 인력 운용을 주문하고 있다.
MV 혼디우스호는 현재 승무원 20여 명과 소수의 의료진만을 태운 채 최종 목적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로 향하고 있다. 선내에서 사망한 독일인 승객의 시신 운구 작업과 함께 오는 17일 입항 직후 선체 전체에 대한 고강도 소독 및 방역 작업이 예정되어 있다. 국제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크루즈 산업의 방역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동시에 육상 의료 기관의 연쇄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 각국 보건 당국은 로테르담에 도착할 승무원들의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타바이러스의 경우 잠복기가 길고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여 공항과 항만을 통한 지역사회 유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번 병원 내 방역 수칙 위반 사례를 교훈 삼아 국가 감염병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의료진 교육 강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