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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노장의 귀환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복귀와 월드컵 역대 최고령 사령탑 등극

재경 외신부 기자
78세 노장의 귀환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복귀와 월드컵 역대 최고령 사령탑 등극
©연합뉴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퀴라소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전격 복귀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역대 최고령 감독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한다. 만 78세의 나이로 본선 지휘봉을 잡게 된 그는 기존 오토 레하겔 감독이 보유했던 71세의 기록을 7년 가까이 경신하며 세계 축구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인구 15만의 소국 퀴라소는 베테랑의 노련한 리더십을 통해 본선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퀴라소 대표팀 복귀는 글로벌 축구계에서 노련한 지도자의 가치가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퀴라소축구협회는 이사회를 통해 프레드 뤼턴 감독의 사임 이후 아드보카트를 새 감독으로 임명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국가대표팀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명시했다. 이번 결정으로 아드보카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다시 팀의 수장으로서 본선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퀴라소 축구협회와 아드보카트 감독 사이에는 현재 팀의 운영 방향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는 단순한 감독 교체를 넘어 팀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퀴라소는 인구가 15만 명에 불과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이지만, 아드보카트 체제 아래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낸 바 있다. 협회 측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수단 내에서 보유한 압도적인 신망과 전술적 이해도가 본선에서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라고 판단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월 건강이 악화된 딸을 간병하기 위해 자진 사퇴를 선택했으나, 최근 가족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면서 현장 복귀의 발판이 마련됐다. 그의 부재 기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뤼턴 감독 체제에서 퀴라소는 중국과 호주를 상대로 한 친선 경기에서 각각 0대 2와 1대 5로 패배하며 전술적 한계를 노출했다. 이러한 성적 부진과 더불어 주요 스폰서 및 선수들의 강력한 복귀 요청이 이어지자 퀴라소 축구협회는 기존의 복귀 불가 방침을 철회하고 아드보카트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영국 비비시(BBC) 분석에 의하면 1947년생인 아드보카트 감독이 2026년 월드컵 본선 경기를 지휘할 경우, 이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노익장의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기존 기록 보유자인 오토 레하겔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71세 317일의 나이로 아르헨티나전을 지휘하며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복귀를 통해 레하겔의 기록을 큰 폭으로 앞지르며 월드컵 무대에서 지도자의 정년이 숫자에 불과함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커리어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서 검증된 상태이며, 이번이 그의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조국 네덜란드를 8강에 올려놓았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원정 첫 승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드보카트의 복귀가 퀴라소라는 신생 본선 진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제 축구 시장에서 이들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퀴라소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독일,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E조에 편성되어 험난한 조별리그 여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15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은 퀴라소 축구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며, 아드보카트의 전술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경험이 부족한 퀴라소 선수들에게 아드보카트와 같은 베테랑의 심리적 지지와 경기 운영 능력은 필수적인 자산이라고 입을 모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퀴라소의 사례를 통해 인구 규모가 작은 국가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서 생존하기 위해 취하는 '검증된 리더십 영입 전략'에 주목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단순히 전술을 지시하는 역할을 넘어 퀴라소 축구 시스템 전반에 걸쳐 유럽 선진 축구의 문화를 이식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는 본선 진출 이후의 장기적인 축구 발전을 도모하려는 퀴라소 정부와 축구협회의 거시적인 국익 중심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78세라는 고령의 나이가 체력적인 소모가 극심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현대 축구의 빠른 공수 전환과 압박 전술을 고령의 감독이 온전히 소화하고 선수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석 달 만에 다시 감독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혼선이 선수단의 조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퀴라소 내부의 여론은 아드보카트의 복귀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힐베르트 마르티나 협회장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복귀는 단순히 기술적인 선택이 아니라 퀴라소 축구의 자부심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며 그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딸의 건강 회복 이후 축구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우고 있으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향후 시장 전문가들은 퀴라소의 본선 행보가 전 세계 소규모 국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퀴라소가 독일과 같은 강호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칠 경우, 이는 베테랑 지도자의 시장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26년 6월 15일 휴스턴에서 펼쳐질 아드보카트의 '라스트 댄스'는 기록 경신을 넘어선 인간 승리의 드라마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기억에 각인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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