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살해하기 위해 소주에 다량의 향정신성의약품을 섞고 흉기를 휘두른 태권도장 직원과 공범인 관장의 구속 기간이 열흘 연장됐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살인미수 및 살인예비 혐의를 받는 이들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다음 달 초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피의자들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60정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살인미수와 살인예비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 A씨와 20대 여성 관장 B씨의 구속 기간을 다음 달 3일까지 연장했다. 법원은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오는 24일 종료 예정이던 구속 기간을 열흘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수사 단계에서 확보한 증거와 진술을 바탕으로 범행의 구체적 경위와 공모 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경기 부천시에 위치한 A씨의 자택에서 A씨의 남편을 살해하려 세 차례에 걸쳐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과정에서는 약물을 탄 술과 흉기가 동원되었으며 특히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이 범행의 핵심 수단으로 사용됐다. 경찰은 당초 특수상해 혐의를 검토했으나 피의자들의 살해 의도가 명백하다고 판단하여 살인미수 혐의를 최종 적용했다.
관장 B씨는 알약 형태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60정을 직접 가루로 만들어 A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 가루를 1.8L 용량의 소주 페트병에 혼입하여 남편에게 마시게 한 것으로 진술했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이나 불안장애 완화에 사용되는 전문 의약품이지만 오남용 시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분이다.
해당 약물은 과거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사건에서도 범행 도구로 사용되어 사회적 경각심을 일으킨 바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범행 도구로 삼았다는 점은 계획적 살해 의도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약물 입수 경로와 공모 과정에서의 역할 분담을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며 법원 허가를 받아 추가로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하다. 지난 15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이번 연장 기간 동안 범행 동기를 보강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들이 사전에 흉기를 준비하고 수차례 범행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피의자 측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일부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의 차이나 범행 가담 정도를 두고 방어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변론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범행의 고의성 여부를 둘러싼 법리적 다툼이 예상된다. 검찰은 구속 기간 연장이 단 한 차례만 허용되는 만큼 기소 전까지 최대한의 증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다음 달 초 A씨와 B씨를 구속 기소하여 본격적인 공판 절차에 돌입한다. 이번 사건은 가정 내 갈등이 제3자와의 공모를 통한 강력 범죄로 이어진 사례로 향후 법원의 선고 결과에 법조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사 기관은 약물 관리에 대한 제도적 허점과 강력 범죄 예방 대책의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며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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