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임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발생한 부적절한 이벤트로 인한 사회적 공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재점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사과는 정 회장이 지난 3월 그룹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직접 나서서 공식 입장을 밝힌 사례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가 국가적 추모일인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진행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사죄의 뜻을 밝혔다. 정용진 회장은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로 상처받은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하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정 회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약 5분간 사과문을 낭독하며 여러 차례 허리를 굽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태는 스타벅스가 지난 18일 탱크데이 명칭의 이벤트를 강행하면서 발단이 되었으며 이는 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맥락과 배치된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불거진 지 8일 만에 이루어진 이번 직접 사과는 지난 19일 발표된 서면 사과문보다 한층 강화된 책임 의식을 담고 있다. 정 회장은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분이 깊은 아픔과 분노를 느꼈다는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박종철 열사 유가족을 일일이 언급하며 이들의 마음에 입힌 상처에 대해 책임을 통감했다.
사과 대상에는 광주 시민과 일반 국민이 구체적으로 포함되었으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반성이 이어졌다. 정 회장은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나은 세상을 미래세대에 넘겨주겠다는 마음만큼은 모두가 같다고 믿는다는 것이 정 회장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마케팅 자율성이 과도한 사회적 잣대에 의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나 이번 사안은 역사적 특수성을 간과했다는 점이 중론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현지 사회의 역사적 감수성을 세밀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정 회장 역시 이러한 비판을 수용하여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을 상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업 경영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가치를 존중하는 법치와 윤리 경영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그룹 전체의 마케팅 검수 프로세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는 기업 이미지 회복을 위한 고강도 쇄신안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 해당 사건에 대한 직접 수사에 착수한 만큼 법적 절차와 별개로 기업의 도덕적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정 회장은 이번 일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더 노력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사과문 낭독을 마친 뒤에도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무거운 표정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사회적 책임 준수 여부를 전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국민 정서와 부합하는 경영 활동을 펼치겠다는 정 회장의 선언이 실제 기업 문화 혁신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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