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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중 공습 단행…대화와 군사행동 병행

미국이 이란 남부 지역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공격이 기뢰 설치 시도 선박과 미사일 발사 시설 등을 겨냥한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군사 압박 수위를 동시에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공습은 이란 외무장관과 핵 협상 책임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외교와 군사 대응이 병행되는 복합 국면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 미국 “외교 우선”…그러나 군사 옵션 유지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외교가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필요할 경우 “다른 방식”의 대응 가능성도 열어뒀다.

루비오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 협상을 중심으로 상당한 수준의 협상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한된 기간 동안 실질적 핵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협상이 실패할 경우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 협상 와중에도 추가 타격…“억제력 유지” 의도

그러나 외교적 메시지와 별개로 미국은 군사 행동을 이어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이란군의 위협으로부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공습”이라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현재 휴전 국면에서도 미군 방어 조치를 지속하고 있으며, 동시에 일정 수준의 자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분쟁에서 단순 군사 대응을 넘어 핵 개발 저지와 해상 교통로 안정 확보라는 전략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란 “스텔스 드론 격추”…방공 역량 과시

이란 역시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자국 방공 시스템이 “적대적 스텔스 드론”을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드론의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측은 “더 이상 어떤 스텔스 드론도 페르시아만 상공을 침투할 수 없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군사적 피해에도 불구하고 방공 체계와 억지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재확산 조짐

중동 긴장은 레바논 전선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 등지의 헤즈볼라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4월 중순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헤즈볼라 위협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공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선이 별도의 불안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핵 협상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고농축 우라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하 협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운영 문제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

또 이란 중앙은행 총재도 동행해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최종 합의 과정에서 경제 제재 완화가 핵심 카드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란 외무부는 핵 문제는 기본 협정 체결 이후에만 논의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차단을 이번 협상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 트럼프, ‘아브라함 협정’ 확대까지 연계 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 국면에서 중동 외교 지형 재편까지 시도하고 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파키스탄, 이집트, 요르단, 터키 등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촉구했다.

다만 일부 외교 소식통은 이란 핵 협상과 아브라함 협정을 연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측 관계자는 “두 사안은 상호 연계될 수 없는 별개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트럼프가 이란 합의를 “중동 질서 재편” 서사와 연결해 정치적으로 포장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가 최대 변수

협상의 핵심 변수는 결국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로 꼽힌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 이후 약 30일간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한 뒤 해협을 정상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은 전쟁 이전 하루 125~140척 수준에서 수십 척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와 연료·비료·식품 가격까지 상승 압력을 받아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협상 타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이날 4% 이상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군사 충돌 장기화보다 외교적 타협 가능성에 점차 무게를 두기 시작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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