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AI·디지털 대전환기 청소년의 미래 설계… 제22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여수서 개막

이성경 기자
AI·디지털 대전환기 청소년의 미래 설계… 제22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여수서 개막
©연합뉴스

 

전국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깨우고 미래 산업 기술을 직접 체험하는 ‘제22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가 전남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성평등가족부와 전남도, 여수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총 278개의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한 6개 주제관을 선보인다. 오는 30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박람회는 청소년들이 정책 과제를 직접 발굴하고 신기술을 경험하는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행사가 해양 관광의 중심지 여수에서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청소년의 힘으로, 더 푸른 미래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미래 세대가 주도하는 정책 제안과 기술 융합의 현장으로 꾸며졌다. 총 6개 주제관으로 구성된 행사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미래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행사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후와 에너지, 진로 탐색, 창의와 예술, 힐링과 건강, 지역 특화라는 명확한 테마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체험 환경을 구축했다.

디지털 기술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278개의 부스는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메타버스 등 첨단 산업군을 망라하여 운영된다. 방문객들은 AI 로봇과의 오목 대결이나 증강현실(AR) 스포츠, 드론 및 로봇 축구와 같은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적 원리를 체득할 수 있다. 레이저 태그 서바이벌과 태양광 자동차 경주 등은 청소년들에게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창의적 사고를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공간 체험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미래형 교육 모델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국가 정책의 방향을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되어 실질적인 민주 시민 교육의 장으로 기능한다. '대한민국 청소년 대토론회'에는 청소년특별회의 위원을 포함한 230여 명의 인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여 실효성 있는 정책 과제를 도출한다. 여기서 논의된 안건들은 향후 정부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어 청소년들의 사회 참여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단순한 관람객에 머물던 청소년들을 정책의 주체로 격상시키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경진대회와 로봇 경진대회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하는 청소년들의 뛰어난 적응력을 확인하는 무대다. 개그맨 박성광과 황혜선을 비롯하여 이상환 카이스트(KAIST)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장, 크리에이터 도티 등이 참여하는 멘토 특강은 진로에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전문가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소양과 태도에 대해 심도 있는 조언을 건넨다. 이들은 기술적 숙련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인간 중심의 가치 철학임을 강조하며 청소년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개최지 여수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해양 특화 체험 프로그램은 박람회의 독창성을 더하며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노젓기 챌린지와 가상현실(VR) 해양안전체험, 이순신 화살 만들기 등은 지역 문화유산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야외 행사장에서는 DJ 워터붐 페스티벌과 청소년 동아리 공연, 태권도 격파 퍼포먼스 등이 펼쳐져 축제의 흥겨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소년 문화 확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여수시의 세밀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청소년이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서로의 생각과 가능성을 나누면서 미래를 스스로 설계해 보는 성장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 장관은 "디지털과 기후 등 사회적 대전환기에 청소년이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니라 변화를 이끌 미래세대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활동 기회와 참여의 장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역시 이번 박람회가 청소년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는 가슴 뛰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대규모 행사의 성공적 개최 이면에는 일회성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우려와 수도권 외 지역 개최에 따른 접근성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단발성 행사가 청소년들의 지속적인 진로 탐색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박람회 이후의 체계적인 사후 관리와 지역별 연계 프로그램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전시 행정의 틀을 벗어나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거두기 위한 예산 집행의 효율성 확보도 향후 과제로 꼽힌다. 또한 대규모 인원이 집결하는 만큼 안전 관리 체계의 상시 점검과 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이번 박람회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며 디지털 시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 기술적 영감과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행사에서 도출된 청소년들의 정책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여 실제 행정에 반영하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미래 세대의 주도적 참여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청소년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 체계 구축은 지속적인 사회적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여수에서 시작된 청소년들의 푸른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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