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DL이앤씨를 제치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며 압구정 정비사업 시장의 독주 체제를 굳혔다. 조합원 투표 결과 58.9%의 찬성률을 기록했으며, 총사업비는 1조 4,96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압구정 2, 3, 5구역을 모두 휩쓸며 이 지역에서만 총 9조 8,0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압구정5구역의 시공권을 따내며 압구정동 일대에 거대한 '현대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번 수주전은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2파전으로 전개되었으나,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의 브랜드 가치와 압구정 지역 내 기존 수주 실적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체 조합원 1,199명 중 1,016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현대건설은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어내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투표 참여자의 84.7%에 해당하는 인원이 권리를 행사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599표를 획득하여 58.9%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DL이앤씨는 398표를 얻으며 39.2%의 득표율에 머물러 현대건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은 기존 한양 1·2차 아파트를 철거하고 최고 68층 규모의 초고층 주거 단지를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하 5층에서 지상 68층에 이르는 8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며, 총 1,397가구의 공동주택이 공급되어 강남의 스카이라인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 측이 추산한 총사업비는 약 1조 4,960억 원으로, 현대건설은 이 단지에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라는 명칭을 제안하며 고급화 전략을 구체화했다.
현대건설의 이번 수주는 압구정 6개 정비구역 중 절반을 장악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작년 9월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을 시작으로 지난 25일 압구정3구역(현대 1~7차 등)의 시공권을 연달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5구역 수주까지 더해지면서 현대건설이 압구정 지역에서 확보한 총 수주 규모는 약 9조 8,000억 원이라는 경이적인 수치에 도달했다.
구체적인 수주 내역을 살펴보면 압구정2구역이 2조 7,488억 원, 가장 규모가 큰 3구역이 5조 5,610억 원, 그리고 이번 5구역이 1조 4,960억 원이다. 이처럼 특정 건설사가 단일 지역 내 핵심 구역을 독식하는 사례는 국내 정비사업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이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탄탄한 재무 구조와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건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수주 결과가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 수주는 단순한 공사 수주를 넘어 대한민국 최고 부촌의 주도권을 현대건설이 선점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브랜드 통합 관리와 단지 간 연계 시너지를 기대하는 조합원들의 심리가 투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형 건설사의 특정 지역 독점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경쟁 입찰 체제가 약화될 경우 향후 공사비 증액 협상 과정에서 조합의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으며, 이는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대규모 단지가 획일적인 브랜드 디자인으로 채워질 경우 도시 미관의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약 5퍼센트 내외의 비중으로 존재한다.
다른 구역들의 사업 진행 상황을 보면 압구정 재건축 시장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양강 체제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압구정4구역(현대 8차, 한양 3·4·6차)에 단독 응찰하여 시공권을 확보하며 현대건설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반면 압구정 1구역은 여전히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6구역은 일부 단지만 조합이 설립되어 시공사 선정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압구정5구역을 강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설계 및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68층이라는 초고층 설계안이 서울시의 도시계획 가이드라인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가 향후 사업 속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압구정 재건축 시장의 판도가 현대건설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인근 구역들의 사업 추진 속도와 수주 경쟁 양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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