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울시·카카오뱅크·넥슨, 청소년 금융 문해력 강화 위해 민관 협력 체계 전격 가동

이겨례 기자
서울시·카카오뱅크·넥슨, 청소년 금융 문해력 강화 위해 민관 협력 체계 전격 가동
©연합뉴스

 

서울시가 카카오뱅크 및 넥슨코리아와 손잡고 청소년들의 경제적 자립과 금융 범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4대 핵심 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이번 협약은 디지털 금융 환경에 취약한 청소년 36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부터 위기 청소년을 위한 1대 1 멘토링, 금융 아이디어 경진대회까지 포괄하는 민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서울시는 청소년 경제·금융 교육과 디지털 기반 정책 연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카카오뱅크 및 넥슨코리아와 청소년 미래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민관 협력은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이 올바른 경제 관념을 확립하고 보이스피싱 등 각종 금융 범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시는 행정적 인프라를 제공하고 민간 기업은 전문 강사와 교재, 게임 기반의 실습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교육의 실효성과 흥미를 동시에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청소년 경제·금융 아카데미는 서울 시내 21개 시립청소년센터와 연계하여 총 360여 명의 청소년에게 체계적인 기초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각 센터당 10명에서 30명의 인원을 배정하여 총 5회차에 걸친 심화 교육이 진행되며, 카카오뱅크는 3회차와 4회차 과정에 전문 강사와 자체 제작 교재를 투입한다. 넥슨코리아는 청소년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자사의 강점인 게임 기술을 활용한 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이론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난 체험형 학습 환경을 구축한다.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위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안전망 구축 사업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서울시는 청소년쉼터와 자립지원관 19곳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보이스피싱이나 대리입금 등 지능화된 금융사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맞춤형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단순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와 청소년을 매칭하는 1대 1 금융 멘토링을 병행하여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미래 금융 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청소년 금융혁신 뱅커톤 대회는 오는 11월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최대 5명이 한 팀을 이루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미래 금융 서비스의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적 대안을 기획하고 발표하는 경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에게는 시상을 통해 격려함으로써 청소년들이 금융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시장 경쟁의 가치를 체득하게 한다.

디지털 플랫폼 간의 결합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책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작업도 이달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청소년 정보 플랫폼인 서울시청소년몽땅과 카카오뱅크 앱을 연계하여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각종 활동 프로그램과 진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공공 정보를 민간의 익숙한 UI와 UX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정책 전달의 효율성을 높이고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경제와 금융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디지털 금융 환경에 안전하게 적응하도록 민간 전문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협약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의 미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체험 및 참여형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여 시장 경제의 주체로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공공의 행정력과 민간의 자본 및 기술이 결합했을 때 발생하는 사회적 편익이 청소년 교육 분야에서도 유효함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민관 협력 사업이 단발성 이벤트나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교육 대상 인원이 서울시 전체 청소년 규모에 비해 제한적이며, 교육 이후의 지속적인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민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철저한 관리 감독과 장기적인 성과 지표 수립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약은 청소년 금융 교육이 더 이상 학교 교실 안의 이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를 반영한 결과로 평가받는다. 자본주의 시장 질서에 대한 이해와 법치에 기반한 금융 범죄 대응력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기 전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생존 기술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번 4대 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향후 민간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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