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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글로벌 ETF 순자산 400조 돌파... 5개월 만에 100조 불린 '성장 가속'

윤근일 기자
미래에셋, 글로벌 ETF 순자산 400조 돌파... 5개월 만에 100조 불린 '성장 가속'
©연합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순자산이 400조 원을 돌파하며 세계 12위 운용사로 도약했다. 지난해 말 300조 원을 넘어선 지 불과 5개월 만에 100조 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 시장의 핵심 플랫폼이 나란히 1,000억 달러 규모에 안착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글로벌 총 순자산(AUM)이 421조 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홍콩, 일본 등 전 세계 13개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집계한 결과다. 이는 글로벌 ETF 운용사 중 12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 금융사가 해외 자본 시장에서 주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성장 속도는 과거의 기록을 경신하며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2024년 말 200조 원 수준이었던 순자산은 2025년 말 300조 원을 넘어섰고, 다시 불과 5개월 만인 2026년 5월 말 기준 400조 원을 돌파했다.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성장률이 둔화되는 일반적인 시장 원리와 달리 오히려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브랜드인 'TIGER ETF'와 미국 법인 '글로벌 X(Global X)'가 성장의 양대 축을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다. TIGER ETF는 지난 5월 말 기준 순자산 약 160조 원을 달성하며 국내 시장의 지배력을 재확인했다. 이로써 미래에셋은 한국과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 ETF 시장 두 곳에서 각각 '1,000억 달러' 규모의 플랫폼을 보유하게 되었다.

미국 법인 글로벌 X US는 순자산 1,000억 달러 진입을 목전에 두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2018년 인수 당시 80억 달러에 불과했던 운용자산은 5월 말 기준 986억 달러로 약 12배 급증했다. 현재 미국 내 약 460개 ETF 운용사 중 순자산 1,000억 달러를 초과하는 곳이 단 13개 사에 불과하다는 점은 글로벌 X의 시장 내 위상을 상징한다.

반도체와 우주 등 미래 지향적 테마 상품군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낸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TIGER 반도체TOP10 ETF'는 국내 상장 테마형 상품 중 순자산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폭발적인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우주 산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TIGER 미국우주테크 ETF'의 성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해당 상품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 속에 순자산 2조 원을 돌파하며 우주 테마 ETF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혁신 테마 상품들은 단순한 지수 추종을 넘어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관통했다.

홍콩과 미국 등 글로벌 법인들의 조화로운 성장은 미래에셋의 전체 자산 규모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 홍콩에서는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품과 아시아 핵심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AI 랠리 속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각 지역 법인들이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춘 상품을 적기에 공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기 투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대표 지수 상품들의 안정적인 운용도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TIGER 200',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등은 연금 자산 형성을 원하는 장기 투자자들의 자금을 꾸준히 흡수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은 글로벌 ETF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ETF 토큰화 사업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특정 테마형 상품에 대한 자금 쏠림 현상과 글로벌 거시 경제의 변동성은 향후 운용사가 관리해야 할 과제다. 반도체나 우주 테마는 높은 수익성만큼이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하락 폭도 클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자산 배분의 다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총괄 대표 김영환 사장은 이번 성과를 글로벌 시장 내 존재감 확대의 증거로 평가했다. 김 사장은 "국내 TIGER ETF와 미국 글로벌 X US라는 두 핵심 플랫폼이 나란히 1,000억 달러 규모에 도달하며 글로벌 ETF 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투자자들의 장기 자산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은 향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여 세계적인 운용사들과의 격차를 좁혀나갈 계획이다. 혁신적인 상품 공급과 디지털 금융 기술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운용 규모의 확대가 상품의 유동성 개선과 운용 보수 인하 등 실질적인 투자 혜택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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