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제주·남부권 120㎜ 집중호우 비상, 중부지방은 33도 폭염 속 '체감온도' 변수

이겨례 기자
제주·남부권 120㎜ 집중호우 비상, 중부지방은 33도 폭염 속 '체감온도' 변수
©연합뉴스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12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고된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낮 기온이 33도까지 치솟는 극명한 기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다. 기상청은 제주 산지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전남과 경남 일대에 호우예비특보를 내리며 저지대 침수와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다. 이번 기상 현상은 남부의 강한 비와 중부의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기압 배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되다.

한반도 남부와 북부의 기상 상황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며 지역별 안전사고 및 시설물 관리에 비상이 걸리다. 남동쪽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기압골과 만나 남부 지방에는 물폭탄을 투하하는 반면, 중부 지방은 산맥을 넘어온 건조한 공기가 기온을 끌어올리는 양상을 띠다. 이러한 기상 이중주 현상은 2일 오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지역에 따른 맞춤형 대응 전략이 요구되다.

제주산지와 남해안 일대에는 시간당 최대 30㎜에 달하는 강력한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되다. 특히 제주의 경우 산지를 중심으로 12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예상되며, 산지 이외 지역에서도 20~30㎜의 강한 비가 내릴 때가 있다. 전남 남해안과 부산, 경남 남서 내륙 등지도 최대 8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배수 시설 점검이 시급하다.

기상 특보 발령 현황을 살펴보면 제주와 전남,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주의보와 예비특보가 집중되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혹은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되며, 현재 제주 전역과 전남 해안권이 영향권에 들어 있다. 비는 2일 새벽 전북과 경북 남부까지 확대된 뒤, 전북은 오전 중에, 나머지 지역은 오후 들어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이번 강수 현상은 남동풍이 몰고 온 습한 기류가 대기 상층의 기압골과 충돌하며 불안정을 극대화한 결과로 풀이되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형적인 요인과 결합하면서 전남 남부와 제주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불규칙한 강수 패턴이 나타나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동쪽에서 유입되는 공기가 지형적 영향과 맞물려 특정 지역에 강한 비를 뿌리는 전형적인 기압골 통과 양상을 보인다"라고 설명하다.

남부의 호우와 대조적으로 서울 등 중부지방은 푄 현상의 영향으로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상승하며 초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다. 남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특성으로 인해 대전 31도, 인천 32도 등 내륙 곳곳이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돌다. 다만 대기가 건조한 탓에 서울의 최고 체감온도는 31도 수준에 머물며 실제 기온보다는 다소 낮게 느껴질 것으로 예측되다.

해상 기상 역시 풍랑특보가 확대되며 제주와 남해 먼바다를 중심으로 거센 풍랑이 일어 항해 및 조업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 남쪽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시속 30~65㎞의 강풍과 함께 최대 4.0m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보되다. 특히 3일까지는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남해안과 제주 해안가에서는 너울에 의한 침수 피해를 경계해야 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비가 초여름 가뭄 해소와 농업용수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시각도 존재하다. 일부 농업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모내기 철을 앞두고 남부 지방에 내리는 이번 강수가 수자원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다. 그러나 단시간에 집중되는 호우의 특성상 농경지 유실이나 시설물 파손 등 실익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기상 당국은 기온 변동과 강수 집중 시간에 맞춘 철저한 대비를 당부하며 실시간 예보를 주시할 것을 권고하다. 전국적으로 2일 아침 최저기온은 13~20도, 낮 최고기온은 23~33도의 분포를 보이며 지역 간 온도 차가 최대 10도 이상 벌어지다. 기상청은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건강 관리와 더불어 해안가 방파제 출입 자제 등 안전 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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