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순위 경쟁 없는 한강 3종 축제 개최, 65만 인파 안전과 자발적 참여의 새로운 이정표

이겨례 기자
순위 경쟁 없는 한강 3종 축제 개최, 65만 인파 안전과 자발적 참여의 새로운 이정표
©연합뉴스

 

서울시가 기록과 순위 경쟁에서 벗어나 시민 누구나 자신의 속도에 맞춰 완주하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뚝섬과 잠실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수영, 자전거, 달리기 세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작년 한 해에만 65만 명의 시민이 방문하여 서울의 대표적인 여름 체육 문화로 자리 잡았다. 시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매일 1,000명 이상의 안전 인력을 배치하고 과학적 인파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행정의 효율성과 시민 안전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민의 건강 증진과 한강의 관광 자원화를 목표로 하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를 오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진행한다. 2024년 첫선을 보인 이 축제는 승패를 가리는 기존의 체육 대회 양식에서 탈피하여 시민들이 여유롭게 한강의 자연을 향유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메인 행사인 3종 경기는 참가자의 숙련도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었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강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역동적인 스포츠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유도하다.

3종 경기는 수영과 자전거, 달리기로 구성되며 참가자의 역량에 따라 초급, 중급, 상급 과정으로 세분화하여 운영한다. 초급자는 수영 300m와 자전거 10㎞, 달리기 5㎞를 완주해야 하며 중급자는 수영 500m, 자전거 15㎞, 달리기 7㎞의 코스를 소화한다. 가장 높은 난도인 상급 코스는 수영 1㎞와 자전거 20㎞, 달리기 10㎞로 설정하여 숙련된 동호인들의 참여를 독려하다. 모든 종목은 기록 측정을 배제하여 참가자들이 심리적 압박 없이 운동 자체의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다.

각 종목을 완주한 시민에게는 구간별 메달이 수여되며 세 가지 메달을 모두 모으면 하나의 원형 메달이 완성되는 구조를 갖추다. 메달 디자인에는 서울시가 매년 선정하는 ‘서울색’을 적용하여 정책적 일관성과 심미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다. 초급과 중급 완주자에게는 청량감을 주는 ‘그린오로라’색 메달을 증정하며, 상급 완주자에게는 아침 해의 기운을 담은 ‘모닝옐로우’색 메달을 수여하다. 이러한 보상 체계는 참가자들에게 성취감을 부여하는 핵심적인 장치로 작용하다.

자전거 종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현장에 대량 배치하여 개인 장비가 없는 시민도 즉석에서 참여할 수 있게 하다.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모 1,500개를 준비하고 3,000원의 비용으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다. 다만 준비된 안전모 수량이 한정적이므로 시는 가급적 개인 장비를 지참할 것을 권고하다. 이는 공공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개인의 안전 책임 의식을 동시에 강조하는 조치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식은 5일 오후 7시 30분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다. 행사에서는 쉬엄쉬엄 시그니처 메달 점등 퍼포먼스와 함께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 쇼가 진행되어 시민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하다. 퓨전 국악팀 ‘그라나다’와 뮤지컬 공연팀 ‘어쏘티드’의 갈라쇼는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예술을 결합하여 축제의 품격을 높이다. 시는 개막식을 통해 한강이 가진 문화적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전시하다.

행사 기간 중 매일 오후 5시에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함께 운동 클래스’가 열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다. 5일에는 배우 최여진이 줌바 댄스를 지도하며 6일에는 배우 남지현이 요가 강의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돕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코미디언 김혜선이 트램펄린 강사로 나서 활기찬 에너지를 전달하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 관람 위주의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이 직접 몸을 움직이는 체험형 축제로의 전환을 상징하다.

한강 수면 위에는 대형 에어바운스 놀이터인 ‘해치 아일랜드’를 조성하여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휴식 공간을 제공하다.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을 위해 무알코올 맥주와 치킨을 즐길 수 있는 ‘해치맥’ 구역을 운영하여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으로 ‘라면 MBTI를 통한 나만의 한강 라면 만들기’를 기획하여 K-컬처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마련하다. 이는 글로벌 관광 도시로서 서울의 매력을 부각하려는 전략적 시도다.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을 위해 어린이 전용 체육 프로그램인 ‘아이언루키’와 거점 수행 과제인 ‘해치 퍼즐런’ 등 다양한 아동용 콘텐츠를 배치하다. 경찰과 도둑 게임의 형식을 빌린 ‘해치 어디있지?’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다. 이러한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 구성은 축제의 외연을 넓히고 공공 행사의 포용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시는 모든 연령층이 소외되지 않고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세밀하게 기획하다.

참가 신청은 사전 예약을 원칙으로 하며 경기 당일에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여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다. 초급과 중급 코스 참가자는 뚝섬한강공원에서, 상급 코스 참가자는 잠실한강공원 종합안내부스에서 등록 절차를 밟다. 예약을 미처 하지 못한 시민을 위해 현장 접수 창구도 운영하지만 안전을 위해 정원이 초과될 경우 참여가 엄격히 제한되다. 이는 대규모 인파 속에서도 질서 정연한 행정 처리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시는 이번 행사의 성패가 안전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매일 1,000명 이상의 대규모 안전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다. 응급 처치 역량을 갖춘 ‘세이프티 가드’를 주요 코스와 혼잡 예상 구간에 집중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응할 체계를 갖추다. 특히 수영 종목이 진행되는 수상 도하 구간에는 총 189명의 수상 전문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하여 수중 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다. 이러한 철저한 대비는 공공 행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인파 관리를 위해 행사장 내 주요 13개 지점에 ‘스마트 무인 스캐너’를 설치하여 실시간 방문객 수를 집계하다. 수집된 데이터는 혼잡도를 분석하고 인류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는 데 활용되어 밀집 사고를 예방하는 지표가 되다. 또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사전 검사를 통해 축제 구간의 수질이 경기 규칙 기준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완료하다. 시는 환경과 안전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기술적 행정력을 총동원하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파가 일시에 몰림에 따라 한강공원 인근의 교통 혼잡과 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다. 특히 주말 기간 잠실과 뚝섬 일대의 도로 정체는 시민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므로 대중교통 이용 장려와 세밀한 교통 통제가 요구되다. 또한 순위 경쟁이 없더라도 수영 등 수상 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개인 건강 상태에 따른 돌발 사고에 대해 참가자 개인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시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기록 경쟁을 넘어 시민 누구나 자신의 속도에 맞춰 한강에서 스포츠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서울시 대표 여름 축제"라며 "해치 아일랜드, 해치맥 등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을 준비한 만큼 온몸으로 한강의 매력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강조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 축제를 넘어 시민들의 체육 활동을 일상화하고 도시의 활력을 높이는 사회적 자본 확충의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하다.

향후 서울시는 이번 축제의 운영 성과를 분석하여 시민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상설화하거나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강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시키는 정책적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질서를 지키며 행사에 참여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은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는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다. 이번 행사는 서울이 세계적인 스포츠 친화 도시로 거듭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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