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남포농협의 사례를 통해 생산비 절감과 작업 효율성 증대를 입증한 공동영농 모델이 전국 농촌으로 확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법인이 농지를 일괄 경영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공동영농 지원을 강화하여 고령화와 고유가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남포농협은 공동영농 도입 이후 유류 사용량을 25% 절감하고 일일 작업량을 50%가량 늘리는 등 획기적인 경영 개선 성과를 거두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 고령화와 고유가에 따른 생산비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공동영농 체계 확산에 박차를 가한다. 공동영농은 개별 농가가 보유한 농기계와 농작업을 공동으로 활용하여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농업 경영 방식이다. 정부는 농업법인이 농가로부터 농지를 임대하거나 출자받아 일괄 경영한 뒤 수익을 농가에 배분하는 모델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하며 지원 폭을 넓히고 있다. 이는 영세한 개별 농가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충남 보령 남포농협의 운영 사례는 공동영농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와 시장 경쟁력을 여실히 증명한다. 남포농협은 공동영농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 이후 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25% 절감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했다. 동시에 기계화와 작업 통합을 통해 일일 작업량은 50%가량 늘어나며 노동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결과를 낳았다. 고유가 시대에 생산 비용을 억제하면서도 산출량을 극대화하는 효율적 농업 경영의 표본을 제시한 셈이다.
남포농협의 비약적인 성장은 농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규모의 경제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2013년 조합원 30명과 농지 50헥타르(㏊)로 소규모 출발했던 사업은 현재 조합원 1,05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영농 사업으로 진화했다. 이는 남포농협 전체 조합원의 60%가 넘는 인원이 공동영농에 동참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전체 공동영농 면적은 1,000헥타르에 달한다. 초기 사업 모델이 현장의 신뢰를 얻으며 지역 농업의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청년농 중심의 공동작업단 운영은 농촌의 인력 구조 개편과 전문성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남포농협은 젊은 농업인들을 주축으로 작업단을 구성하여 경운부터 수확에 이르는 전 과정을 대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방식은 고령 농가의 과도한 노동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청년 인력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수익을 보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농촌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난을 기술과 조직화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현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의 이번 정책 추진은 지난 2009년부터 지속해 온 들녘공동경영체 육성 및 전략작물산업화 사업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장기간 축적된 공동농업경영체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선 법인 중심의 일괄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꾀한다. 개별 농가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기업적 경영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을 목표로 삼는다. 이는 한국 농업의 산업적 기초를 효율성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보령 남포농협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공동영농이 지닌 정책적 가치와 미래 비전을 거듭 강조했다. 김 차관은 "고령화와 고유가 시대에 대응해 생산비 절감과 작부체계 효율화, 청년농 유입이 가능한 공동영농 체계로 농업 모델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차관은 "산지유통주체와 공동영농주체 간 결속을 강화하고 수요에 기반한 생산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농가 소득의 안정성을 담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지유통주체와 공동영농주체 간의 결속 강화는 생산과 유통을 잇는 통합적 농업 생태계 구축을 지향한다. 정부는 수요에 기반한 계획 생산 체계를 확립하여 농산물 수급 불안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대규모 공동영농을 통해 표준화된 고품질 농산물을 대량 생산함으로써 유통 시장에서의 협상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효율적인 작부체계 구축은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농가의 소득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반이 된다.
일각에서는 농지 출자 과정에서의 소유권 분쟁이나 법인 경영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신중론을 펴기도 한다. 개별 농가의 자율적 의사결정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비판이 존재하지만, 이는 철저한 수익 배분 원칙과 법적 가이드라인을 통해 보완해야 할 과제다. 공동영농의 성과가 특정 집단에 쏠리지 않도록 투명한 회계 시스템과 감시 체계를 정교화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 질서에 기반한 공정한 수익 분배 구조 확립이 공동영농 확산의 전제 조건이다.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영농 체제는 향후 한국 농촌의 표준 경영 모델로 확고히 자리 잡을 전망이다. 고유가와 인건비 상승이라는 대외적 악재 속에서 공동 경영을 통한 비용 절감은 이제 선택이 아닌 농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정부는 남포농협과 같은 성공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하여 농업의 기초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법치와 효율성에 기반한 농업 구조 개혁은 농촌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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