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중반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14곳에서 우위를 점하며 압승을 눈앞에 뒀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경북과 경남 단 2곳에서만 선전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정권 안정론의 벽을 넘지 못하는 형국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개표율 33.6% 기준 민주당은 수도권과 호남, 충청, 제주를 사실상 석권하며 국정 운영의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수도권 민심의 향방을 명확히 드러냈다. 개표율 25.45% 상황에서 정 후보는 61.66%의 득표율을 기록해 35.82%에 그친 오 후보를 상대로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이는 서울 내 주요 자치구에서 여권의 정권 심판론보다 야권의 실정론이 힘을 얻지 못했음을 시사하며 보수 진영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54.79%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누르고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개표율 34.68% 기준 추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경기도는 다시 한번 민주당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양 후보는 39.71%를 기록하며 추격에 나섰으나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인천과 호남, 충청 지역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당선 확실 사례가 잇따르며 전국적인 정당 지지세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인천시장 선거의 박찬대 후보를 비롯해 충남 박수현, 세종 조상호 후보 등이 유력한 고지를 점하며 지역 정권 교체나 수성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특히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52.22%로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며 당선권에 진입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던 영남권과 강원도에서도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기존 정치 지형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경합지로 분류됐던 부산, 대구, 강원에서 민주당 전재수, 김부겸, 우상호 후보가 각각 국민의힘 후보들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부산 전재수 후보는 52.97%, 대구 김부겸 후보는 51.46%, 강원 우상호 후보는 52.19%를 기록하며 이변의 주인공으로 부상 중이다.
국민의힘은 경북지사 선거에서 이철우 후보의 3선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지사 선거 역시 개표율 40.10% 기준 박완수 후보가 52.55%로 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앞서고 있으나 격차가 크지 않아 막판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전하는 양상은 보수 정당의 지지 기반이 극도로 위축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동시에 실시된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도 민주당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서 여권의 의석 확보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민주당은 안산갑 김남국, 인천 계양을 김남준, 광주 광산을 임문영 후보 등 텃밭 사수는 물론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 남갑에서도 전태진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국민의힘은 기존 의석이었던 대구 달성군에서 이진숙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은 이번 선거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하며 개표 현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부산 북갑에서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45.89%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약 4%포인트 차로 앞서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평택을은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모두 30%대 초반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미숙함과 관리 부실 논란은 개표 결과에 대한 정치적 공방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국민의힘은 즉각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했다. 선거 관리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 진영에서는 이번 사태를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결격 사유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와 야권의 전면적인 재편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한 익명의 정치 평론가는 "민심은 내란 심판과 정권 안정이라는 명분에 더 큰 무게를 실어주며 현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며 "참패한 여권은 지도부 책임론과 더불어 당의 존립 기반을 재검토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4곳 석권이라는 성적표를 바탕으로 중앙과 지방 권력을 동시에 장악하며 국정 운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도권 궤멸과 영남권 사수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당권 향방을 둘러싼 극심한 내부 분열에 휩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개표가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승패의 윤곽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며 이는 대한민국 정치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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