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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6월 모평 영어, ‘불수능’ 오명 벗고 난이도 하향…상위권 변별력은 유지

이겨례 기자
2027학년도 6월 모평 영어, ‘불수능’ 오명 벗고 난이도 하향…상위권 변별력은 유지
©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이 역대 최저 1등급 비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수능보다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절대평가 취지에 맞춰 추상적 개념에 대한 설명을 강화하며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전체 문항의 55.6%인 25개 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되었으며, 빈칸 추론 등 고난도 문항을 통해 상위권 변별력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은 지난해의 극심한 난이도 논란을 의식한 듯 한층 완화된 기조로 출제되었다. EBS 분석 결과 이번 시험은 절대평가의 안정적 정착을 목표로 하여 작년 수능 대비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이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겪는 인지적 부하를 줄이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포착되었다.

지난해 시행된 2026학년도 수능 영어는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며 사실상 상대평가보다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의 기록으로, 교육계 안팎에서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당시 평가원장이 사퇴하는 등 파문이 일었던 만큼 이번 모의평가는 적정 난이도 확보에 주력한 모습이다.

이번 모의평가는 지문 자체의 난이도를 조절하면서도 문항의 논리적 구조를 명확히 하는 데 집중했다.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추상적인 개념을 묻는 문항은 유지되었으나, 지문 내에서 해당 개념을 설명하는 방식이 훨씬 친절해졌다는 평가다. 수험생들이 문맥을 통해 정답을 도출할 수 있는 단서를 보다 명확하게 제공하여 체감 난이도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신유형의 등장 없이 기존의 문항 체계를 유지함으로써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했다. 지문을 충실히 읽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본질적인 문항들이 다양한 유형에서 고르게 출제되었다. 이는 수험생들이 기존에 준비해 온 학습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인 독해력을 점검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하기 위한 장치로는 빈칸 추론과 글의 순서 파악 문항이 활용되었다. 구체적으로 33번과 34번 빈칸 추론 문항, 그리고 36번과 37번 글의 순서 문항이 높은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꼽혔다. 해당 문항들은 지문의 논리적 흐름을 완벽히 파악해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단순 암기식 학습을 지양하고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55.6%를 기록하며 공교육 정상화 기조를 이어갔다. 전체 45문항 중 25문항이 연계되었으며, 특히 대의 파악이나 어법 문항 등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구성되었다. 이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EBS 연계 교재를 통해 학습 효율성을 높이고 시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로 보인다.

EBS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이며 절대평가 기조에 따라 적절하게 출제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면서도 대의나 어법 파악과 같은 문항들은 평이하게 출제해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하고자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석은 교육 당국이 지향하는 '킬러 문항 배제'와 '적정 난이도 유지'라는 정책적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난이도 하향 조정이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오히려 변별력 약화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영어 영역의 변별력이 낮아질 경우 타 영역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지는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평가원 측은 고난도 문항의 논리적 정교함을 통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절대평가 본연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출제 기조가 실제 수능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단순한 단어 암기보다는 지문의 핵심 주제를 파악하고 논리적 연결 고리를 찾는 연습에 집중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변별력이 높은 빈칸 추론 및 순서 배열 문항에 대한 심화 학습은 상위권 등급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제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수험생의 부담 완화와 변별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로 요약된다. 작년 수능의 극단적인 난이도에서 벗어나 예측 가능한 수준의 시험을 제공함으로써 수험생들에게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제시했다. 수험생들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취약 유형을 보완하고 남은 기간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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