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6년 6월 6일) 발표된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밥상에 오르는 쌀과 밀, 설탕 가격은 오히려 치솟아 서민 물가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역설적인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날 공개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5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30.8을 기록했다. 이는 4월(131.0)보다 0.2% 하락한 수치로, 4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기준해 산정된다. 그러나 세부 품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곡물은 2.6%, 육류는 0.1%, 설탕은 7.5% 각각 상승했으며, 유지류(4.6%↓)와 유제품(0.5%↓) 가격만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서민 생활과 밀접한 필수 식량자원의 가격 불안정은 심각한 수준이다. 밀 가격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쌀은 2.7%, 설탕은 무려 7.5% 급등했다. 이 같은 곡물 가격 상승은 주요 수출국의 수확 감소와 높은 연료비, 비료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옥수수는 수입 수요 확대와 빠듯한 공급 상황, 에너지 가격 강세가 맞물려 가격이 올랐다. 쌀 역시 기상 악화 우려와 유가 상승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설탕 가격의 7.5% 급등은 특히 눈에 띈다. 주요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이 자국 내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설탕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전 세계적인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의 불안정 속에서도 지난달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수급 관리 노력으로 일정 부분 안정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국제 식량 가격 불안정성이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여름철 기상 이변 가능성도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해 수급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식량가격지수 전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밀, 쌀, 설탕 등 필수 식료품의 가격 불안정은 여전하여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쉽사리 완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국제 정세와 기상 조건에 따른 식량 가격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임을 인지하고 선제적이고 다각적인 수급 안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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