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나흘째 잠실 시위, 2만명 운집 속 '부정선거-재선거' 충돌 폭행 비화

고진아 기자
나흘째 잠실 시위, 2만명 운집 속 '부정선거-재선거' 충돌 폭행 비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8일 새벽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최자 없는 현장에서는 시위 취지를 놓고 참가자들 간의 심각한 내부 갈등이 표출되며 파열음을 내고 있다.

2026년 06월 08일 오전 0시 10분 현재,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잠실 개표소 앞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8천여 명, 서울시 데이터 기준 실시간 인구 9천~9천500명의 시위대가 모여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6시에는 2만 명까지 불어났던 인파는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며 열기를 더했다. 특히 20대(33.0%)와 30대(22.2%)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젊은 층의 참여 비중이 높아 눈길을 끈다. 주최자 없이 진행되는 시위는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불만과 재선거 요구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김모(27)씨는 「살면서 처음 하는 시위다. 내 손으로 직접 행사한 투표가 투표용지가 부족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을 보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정당한 참정권 행사를 위한 재선거'를 요구하기 위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참정권 침해에 분노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시위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나흘째 잠실 시위, 2만명 운집 속 '부정선거-재선거' 충돌 폭행 비화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주최자 없는 시위 현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과 밤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는 양상을 보이며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6·3 지방선거 재선거'를 주장하는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참가자들과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부정선거' 주장을 펼치는 시위대가 '재선거' 요구 참가자들을 향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으로 지목하며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폭행 및 112 신고가 접수되는 등 물리적 마찰로까지 번졌다.

현장에서는 '부정선거 사형'이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두고도 격렬한 언쟁이 벌어져 시위의 본래 취지를 흐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참가자들은 재선거 요구 외에도 '사전투표 폐지'와 '수개표 실시'를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기동대 6개 중대 350명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 배치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하며 만일의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의 월요일(6월 8일) 오전 강제 해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참가자들의 밤샘 집회 강행 의지는 현장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촉발된 시위가 내부적으로 '참정권 침해' 주장과 '부정선거 의혹' 제기라는 두 갈래로 나뉘어 갈등하는 양상은 향후 시위의 향방과 정부 대응에 복잡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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