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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에 추가 공습 단행…핵 합의 압박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새로운 공습 작전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협상 진전을 압박하는 가운데 군사력을 활용한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외교와 군사적 충돌이 병행되는 복합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공습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양측의 무력 충돌이 반복되면서 협상 재개 가능성보다 확전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미국, 호르무즈 해협 인근 대규모 공습

1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다수의 군사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공격 대상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방공망과 레이더 기지 등이 포함됐다. 다만 에너지 시설이나 주요 사회기반시설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군은 수십 개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진행한 뒤 수 시간 만에 작전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수도 테헤란 북서부 카라즈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란 방공망이 미군 전투기에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 "폭탄으로 협상"…트럼프식 압박 외교

이번 공습은 미국이 외교와 군사력을 동시에 활용하는 이른바 '강압 외교(Coercive Diplomacy)'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폭탄으로 협상해야 한다면 폭탄으로 협상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핵협상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를 바보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이번 군사 행동이 전면전 재개가 아니라 협상 타결을 위한 압박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군사적 긴장이 협상 국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란도 반격…미 5함대 공격 주장

이란은 바레인에 주둔한 미국 제5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경보 사이렌을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쿠웨이트 군 역시 자국민들에게 안전 확보를 당부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수개월 동안 제한적 충돌을 이어왔지만, 이번처럼 양측이 직접 군사 행동을 공개적으로 주고받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우발적 확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갈등 격화

현재 분쟁의 핵심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작전 이후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여 왔고, 미국은 해상 항행 자유 보장을 명분으로 군사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최근 한 달 동안 비밀리에 약 2억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실은 선박 200척을 호위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의 주장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지 않았으며 상업용 선박의 통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협 통항량 감소는 국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 핵협상 최대 쟁점은 우라늄 농축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핵 프로그램 문제다.

미국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포기하거나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보다 훨씬 강력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유한 약 11톤 규모의 농축 우라늄을 폐기하거나 희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제재 해제와 해외 동결 자산 해제를 먼저 요구하며 협상 우선순위를 놓고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협상보다 깊어지는 불신

양측 모두 공식적으로는 외교적 해결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승인 이후에도 카타르를 통해 이란에 전면전 의도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복되는 군사 충돌은 협상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대응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미국의 압박이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결국 군사 행동이 협상 촉진 수단인지, 아니면 협상 자체를 무너뜨리는 요인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 유가·물가 부담에 트럼프도 압박

중동 긴장 고조는 미국 국내 정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장기간 휴전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에너지 가격 부담이 확대될 경우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중동 평화협상 중대 분수령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중동 정세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을 원하지 않지만, 동시에 핵 문제와 제재 해제 문제에서 쉽게 양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외교적 타협과 군사적 긴장 사이에서 어느 한쪽도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질 경우 충돌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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