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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10p 폭락, '공포지수' 90선 육박…삼성전자 주가도 급락

국내 증시가 '검은 화요일'로 기록될 충격적인 급락세를 연출하며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90선에 바짝 다가서 시장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910.71포인트(9.99%) 떨어진 8,203.84로, 코스닥은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910.71포인트 떨어지며 역대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 기준 등락폭도 971.61포인트로 역대 최대였다. 급락장세에 이날 오전 양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에는 코스피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공포지수' VKOSPI는 장중 한때 89.69까지 치솟았으며, 종가 기준 89.41을 기록하며 90선에 근접했다. VKOSPI는 지난 3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 83.58까지 치솟았다가 4월 들어 진정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90선을 넘나들며 지난 06월 15일 사상 최고치인 94.25를 경신한 바 있다.

코스피 910p 폭락, '공포지수' 90선 육박…삼성전자 주가도 급락
[사진=연합뉴스]

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 불확실성과 함께 지난 05월 27일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따른 수급 쏠림 현상이 지목됐다. 특히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회전율이 최대 200%에 달하며 시장 불안정성을 심화시킨 점에 대해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히며 정책 당국의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2.31%, SK하이닉스 주가는 12.47% 폭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낙폭이 컸다. 하지만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여전히 54%를 넘어서며 시장에 미치는 지배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거대 종목의 주도권 다툼이 당분간 시장의 수급 변동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당분간 확대될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신중한 투자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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