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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4년9개월만 활짝…기업경기 'K자 양극화' 심화, 노사갈등 '복병'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4개월 연속 부진한 가운데 비제조업과 수출이 반등하며 '따로국밥'식 양극화 흐름을 보였으나, 누적된 원가 부담과 고질적 내수 부진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로 남았다.

2026년 7월 국내 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98.0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지난 2026년 3월 102.7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전반적인 경기 부진 속에서도 업종별 양극화는 뚜렷했다. 제조업 BSI는 지난달 101.7에서 95.6으로 한 달 만에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며 10개 세부 업종 중 7개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반면 비제조업 BSI는 100.6을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며 기대를 모았다.

긍정적인 전망을 보인 업종도 있었다. 제조업에서는 의약품이 125.0, 반도체를 포함하는 전자 및 통신장비가 112.5로 호조를 보였다. 비제조업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21.4), 도소매(112.2),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8.3)가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수출 BSI는 100.6으로 2개월 연속 긍정적 전망을 이어갔으며, 이는 2021년 10월 이후 무려 4년 9개월 만의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수출 4년9개월만 활짝…기업경기 'K자 양극화' 심화, 노사갈등 '복병'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수출을 제외한 투자(95.5), 내수(96.9) 등 6개 부문은 여전히 부정적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유가 불확실성 완화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누적에 따른 원가 부담과 재고 확대는 기업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구조적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2026년 6월 BSI 실적치 또한 93.2에 머물며 2022년 2월부터 4년 5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상당 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 있음을 방증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다소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경영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 이상호 경제인협회 경제본부장은 「기업 이익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중요한 경영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향후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더했다.

반도체와 수출 등 첨단 주력 산업의 활력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투자의 장기 부진, 고질적인 원가 부담에 더해 노사 갈등이라는 새로운 복병까지 등장하며 한국 경제의 'K자형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부 부문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체감 경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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