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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 30년 봉인 풀렸다…'강제 수용'으로 50만회 이착륙 '비상'

수십 년간 일본 나리타국제공항 활주로 확장을 발목 잡아 온 난제, '토지 확보' 문제가 마침내 '강제 수용'이라는 결단으로 해결의 물꼬를 텄다.

어제(10일), 나리타국제공항회사(NAA)는 치바현 및 주변 9개 기초자치단체 등으로 구성된 '4자 협의회'에서 활주로 신설 및 연장에 필요한 미취득 토지에 대한 토지 수용 제도 활용 방침에 최종 동의를 얻었다. 이로써 30년 넘게 난항을 겪었던 나리타공항 활주로 확장 사업은 '제2의 개항'을 향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나리타공항은 현재 A(4천m), B(2천500m) 두 개의 활주로를 운영 중이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NAA는 C활주로(3천500m) 신설과 B활주로 연장(2천500m→3천500m)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이 사업의 최대 걸림돌은 토지 확보 문제였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체 필요한 부지 1,099헥타르(㏊) 중 105㏊가 여전히 미취득 상태였다. 특히 C활주로 구역은 필요 부지의 10.4%를 확보하지 못하며 사업 지연의 주된 원인이 됐다.

나리타 30년 봉인 풀렸다…'강제 수용'으로 50만회 이착륙 '비상'
[사진=연합뉴스]

이번 '4자 협의회'의 토지 수용 제도 활용 방침 동의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선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1978년 개항 전후 유혈 충돌로 얼룩졌던 '나리타 투쟁'과 1993년 정부의 토지 수용 신청 철회 이후, 일본은 사실상 강제 수용을 자제해왔다. 30여 년 만에 이러한 '강제 수용 자제 방침'을 전환하며 대규모 인프라 확장의 길을 열게 된 것이다.

NAA는 올가을 국토교통성에 토지 수용의 첫 절차인 사업 추진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나리타공항의 연간 이착륙 가능 횟수는 현재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50만 회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명실상부한 '제2의 개항'으로 평가받으며 동아시아 항공 허브를 향한 나리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나리타공항의 이번 활주로 확장 결정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을 넘어, 과거의 갈등을 딛고 미래 동아시아 항공 허브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될 것이다. 이로 인해 불붙을 인천국제공항과의 허브 경쟁은 역내 항공 산업 지형을 재편하는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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