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 주택가격 급락세 지속 등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의 주가 상승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5달러(2.2%) 오른 배럴당 49.66달러에 마감됐다.
이로써 WTI 가격은 3월에만 10.9%가 올라 작년 5월 12% 상승한 이후 월간 단위로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WTI는 또 올해 들어 1.4분기에만 11.3% 상승해 작년 4.4분기 56% 급락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 종가보다 1.21달러(2.5%)오른 배럴당 49.2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지난 1월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대폭으로 급락했다는 소식 등 악화된 지표가 발표되면서 배럴당 64센트까지 하락하기도 했다가 반등해 상승폭이 한때 배럴당 1.59달러에 이르기도 하는 등 등락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19.0%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26.0을 기록해 지난달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또 공급관리협회(ISM)의 시카고 구매자 지수는 31.4로 전달 34.2보다 소폭 하락하면서 1980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과 달러 약세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85.26으로 전날보다 0.7% 떨어졌다.
한편, 달러 약세로 인해 이날 금 가격은 사흘 만에 반등했다.
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 값은 7.10달러(0.8%) 오른 온스당 925달러에 마감됐다. 이로써 금 가격은 3월 한달간 2.1% 하락해 5개월 만에 첫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고 1.4분기로는 4.3% 올랐다.